그 결과 인천항은 그동안 황해권의 물류허브(Hub) 항만으로서의 기능보다 지역항만 수준의 역할만 수행할 수 밖에 없는 한계도 안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1만TEU을 넘어 1만2000TEU에 달하는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들이 입항할 수 있는 항만인프라를 갖추지 않고서는 국제적인 허브 항만으로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이에 인천항만공사는 오는 2020년까지 인천항을 ‘황해권 최고의 교류 거점’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목표아래 구체적인 전략들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신항을 비롯해 아암물류2단지, 국제여객터미널 건립 등이 그 핵심사업들이다.
◆ 인천항만공사는 인천항을 2020년까지 세계 20위권 컨테이너항만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목표아래 인천신항, 아암물류2단지, 국제여객터미널 등 항만인프라 확충 공사를 진행중이다. |
공사는 이에 앞서 컨테이너부두 6선석을 오는 2012년까지 우선 개발할 계획이며 이미 하부공사에 대한 일괄입찰 방식으로 공사가 발주된 상태이다.
또 인천항의 수출입 물량 급증에 따른 항만배후단지 부족현상 해소와 화물의 원활한 처리를 위해 아암물류 1단지 전면해상에 263만㎡의 규모의 아암물류2단지 개발사업도 추진된다.
서울 여의도 면적과 비슷한 2단지는 고부가가치 창출형 물류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2013년 완공이 목표인 아암물류2단지 사업에는 총 3000억원이 투입되며 올 상반기 중에 실시계획 승인을 받는 등 부지조성사업을 본격 시작할 예정이다.
그동안 인천항은 국제여객터미널이 연안부두에 있는 제1국제여객터미널과 갑거내항에 있는 제2국제여객터미널로 이원화돼 운영됐다. 각 노선별로 터미널이 달라 이용객에게 착오를 일으키는 등 많은 불편을 초래했다. 이에 공사는 아암물류 2단지 서측으로 국제여객터미널을 통합 이전할 계획이다.
신설 국제여객터미널은 총 58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오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이전에 준공될 예정이다. 여객터미널이 준공되면 카훼리부두 6선석과 크루즈 전용부두 1선석, 터미널 1동이 들어선다.
특히 인천항을 황해권 거점항만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선 반드시 넘어야 할 과제가 있다. 톈진(天津)항, 칭다오(靑島)항, 다롄(大連)항 등 중국의 황해권 항만들과의 경쟁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점이다.
이에 인천항만공사는 저렴한 해상운임과 지리적으로 근접한 인천항의 잇점을 살려 중국의 단둥(丹東), 웨이하이(威海), 옌타이(煙臺) 등의 물량을 인천항으로 끌어들여 미주나 유럽 등으로 운송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계획이다.
◆ 적극적인 대외마케팅 펼쳐...신규 항로개설 잇따라
인천항만공사는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올해 항만인프라 건설사업에 작년의 429억원보다 211%가 증액된 총 1336억원을 투자해 연간 35만명에 달하는 고용창출 효과를 올릴 예정이다.
또한 시민들과 항만근로자들을 위한 3층 규모의 문화회관과 다목적 운동장을 건립할 수 있는 부지를 지자체에 무상으로 제공해 2010년까지 건립키로 했다.
인천지역에서 발주되는 항만건설 및 기술용역사업에 대해서도 지역의무 공동도급제를 도입키로하는 등 인천지역 업체들의 기술발전과 지역건설 활성화에도 이바지 하고 있다.
이밖에도 △컨테이너 전용선의 접안료 감면 △항만부지 입주업체들의 임대료 인하 △인센티브 지급 증액 등 인천항 물류업계에 다양한 경제적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인천항만공사의 이같은 적극적인 대외마케팅 정책으로 인천항은 최근 신규로 기항하는 항로들이 계속 개설되고 있다.
이 결과 지난달 26일에는 고려해운과 STX팬오션이 공동으로 베트남 수출입물량 처리를 위해 주1회 운항하는 KVX(Korea Vietnam Express) 서비스를 개설한 데 이어 중국 선사인 SITC도 중국 및 베트남지역을 오가는 노선에 2척의 선박을 추가 투입키로 해 CKV(China Korea Vietn am) 서비스를 확대했다.
인천항은 이 두 개 항로의 신규개설만으로도 올해 약 6만TEU 정도의 신규 컨테이너 물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재붕 기자 pjb@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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