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를 제외한 국내 완성차 업계들이 모처럼 함박웃음을 지었다. 지난 5월 정부의 노후차 세금감면 조치가 본격 시행되고 차 구입 대기수요가 해소되면서 판매가 소폭 늘어난 탓이다.
쌍용차는 계속된 노조 파업으로 정상조업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판매 실적이 하락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업계 5사의 지난달 내수판매는 총 12만3786대로 전월대비 31.9% 늘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지난달 총 25만441대(내수 6만3718대, 수출 18만6723대)를 판매해 전월대비 2.9% 증가했다. 이중 내수판매는 전월대비 무려 34.6% 급증했다.
기아차도 같은기간 총 12만2163대(내수 3만8102대, 수출 8만4061대)를 기록, 전월대비 4% 늘었다.
준대형 SUV인 '쏘렌토R'이 출시 첫달 4704대가 판매되는 등 기아차 판매 증가를 견인했다. 경차 모닝도 9009대 팔렸으며, 포르테와 로체 이노베이션은 각각 4736대, 4342대로 내수 증가를 이끌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총 1만5391대(내수 1만1555대, 수출 3836대)를 판매해 전월대비 46.4% 증가했다.
내수 판매는 SM7과 SM5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월대비 44.7% 증가했으며, 수출도 전월대비 52.7% 늘었다.
GM대우도 5월 한달 간 총 4만4014대(내수 8155대, 수출 3만5859대 )를 판매해 전월대비 0.7% 소폭 증가했다.
준중형차인 '라세티 프리미어'와 중형차인 '토스카'가 전월대비 각각 30%, 89.2% 증가한 3574대, 1001대가 팔리면서 두달 연속 내수 판매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법정관리 절차가 진행중인 쌍용차는 노조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로 부진한 판매 실적을 보였다. 지난달 총 2868대(내수 2256대, 수출 612대)를 판매해 전월대비 17.2% 줄었다.
올해 1~5월 누적 판매 대수로는 1만2803대로 전년동기(4만2410대)에 비해 69.8% 감소했다.
쌍용차를 제외한 완성차 업체 4개사의 판매가 늘어난 것은 지난 5월1일부터 정부가 노후차량 세제혜택을 시행한데다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오는 6월말로 종료됨에 따라 소비자들이 신차 구입을 서둘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 판매 상승세가 6월 말까지는 이어지겠지만 개별소비세 30% 인하 조치가 없어지는 7월부터는 판매가 다시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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