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발(發) 악재에 대북사업을 주도해온 현대그룹의 속마음이 편하지않다.
50여 일째 북한에 억류중인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의 문제가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이 지난 25일 2차 핵실험을 강행한 것과 26일 서해안에서 단거리미사일 발사 계획 추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아산은 지난해 7월 관광객 피살에 따른 금강산 관광사업 중단과 6개월째 접어드는 개성관광사업 중단으로 대북 관광사업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현대아산 측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북한 관광사업 중단으로 인한 매출 손실액이 올 3월까지 총 1000억원에 달하며, 매월 약 125억원 매출손실이 일어나고 있다.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은 대북사업 사태 해결 1차 데드라인 4월이 지났고 오는 6월을 대북사업 사태 해결의 마지막 데드라인으로 잡고 조직줄이기 등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대응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가운데 남북관계 경색에 난감해 진 것이다.
조건식 사장은 직원 유모씨 억류후 석방을 위해 연일 개성공단 출근을 감행해왔지만 현재로서는 정치적으로 얽힌 문제가 워낙 많은 만큼 더 이상의 방북도 큰 의미가 없다고 느끼는 분위기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이미 금강산 관광 등 관련 사업이 중단된 상황에서 이번 사건으로 직접적인 타격은 없다”며 “대북관련 사업 및 협상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닌 만큼 최대한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대북현안은 최근들어 갑작스레 터지는 일이 많았던 만큼 일단 어떤 방향을 정하지는 않았고 차분하게 상황을 파악하며 희망을 잃지 않고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아산 직원 억류문제의 장기화는 물론 남북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 사업의 운명 또한 예측불허의 상황에 접어들 수 있수 있다”라며 “다만 제2의 비상경영체제 모드에서 재정비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최민지·김병용 기자 choimj@·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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