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권의 여수신 금리가 또 다시 하락해 6개월 연속 하락세를 그리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소폭 확대됨에 따라 은행권의 수익성 악화가 5개월 만에 멈췄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4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대출 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5.40%로 전달 대비 0.10%포인트 떨어졌다. 대출 평균금리는 지난해 11월 이후 계속 내리막을 그리며 1996년 통계 집계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주택대출 금리가 5.30%로 0.13%포인트 하락하는 등 0.12%포인트 하락하며 5.50%를 기록했다.
반면 신용대출 금리는 5.72%로 0.01%포인트 올랐다.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5.38%로 0.07%포인트 내렸으나, 대기업대출 금리는 0.01%포인트 오른 5.59%를 나타냈다.
저축성수신 평균금리는 2.88%로 0.09%포인트 하락해 사상 최저치 기록을 갈아 치웠고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도 2.91%로 0.17%포인트 급락했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도 2.86%로 0.05%포인트 하락했다. 순수저축성예금 중 정기예금의 평균금리는 전달 대비 0.04%포인트 떨어진 2.86%를 기록했다.
4월 취급된 정기예금 중 연 3.0% 미만의 이자를 주는 예금의 비중은 54.2%에서 61.2%로 높아졌다. 3.0% 이상의 이자를 주는 예금의 비중은 45.8%에서 38.8%로 축소됐다. 5.0% 이상 예금의 비중은 지난해 말 34.8%였지만 지난달에는 0.1%에 불과했다.
한은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은행채와 양도성예금증서(CD)를 중심으로 하락 추세를 이으며 은행의 예금과 대출 금리가 하락했다"며 "대기업대출 금리는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의 대출이 늘어 상승했고 신용대출 금리는 저금리 집단대출의 비중이 줄면서 올랐다"고 설명했다.
잔액 기준으로 은행들의 예대금리 차는 1.79%로 전월보다 0.06%포인트 확대됐다. 예대금리 차가 확대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이는 4월 잔액 기준 총수신 평균금리가 3.78%로 0.28%포인트 하락했지만 총대출 평균금리는 5.57%로 0.22%포인트 떨어지는 등 예금금리가 대출금리보다 하락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예대금리 차가 확대되면 은행의 수익성은 그만큼 좋아진다.
비은행 금융기관인 저축은행과 신용협동조합의 예금금리는 전달보다 각각 0.14%포인트와 0.25%포인트 하락한 4.82%와 4.47%를 기록했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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