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허용에 민감한 주식은?

2009-05-21 14:32
  • 글자크기 설정

내달부터 비금융주에 대한 공매도가 허용됨에 따라 공매도 증가 가능성이 부각되는 종목은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여 투자 유의가 요구된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을 예상하고 증권예탁원이나 증권사에서 주식을 빌려서 매도한 뒤 주가가 내려가면 주식을 저가에 사서 되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거두는 거래 기법을 말한다.
21일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비금융주에 대한 공매도 제한조치를 다음 달 1일부터 해지하는 대신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 제한조치는 당분간 계속 유지키로 했다.

공매도 제한조치가 풀리는 것은 다음 달부터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빌린 주식의 규모를 의미하는 대차거래 잔고를 이미 늘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 이승재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공매도 금지 해제를 예상하고 주식대차(주식을 빌리는 것)를 미리 해놓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금융당국이 공매도를 허용하면서 대차규정을 더욱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달 들어 현대모비스 대차거래 잔고의 증가율이 46.7%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동부하이텍(41.4%), 한국단자(39.6%), S-Oil(37.0%), 삼성전기(30.3%), 하이닉스(15.0%), 삼성전자(12.0%), KT&G(10.8%), 한화(9.8%) 등이 대차잔고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연구원은 또 공매도 규제 직전 공매도 비중이 높았던 종목은 상대적으로 비싼 주식을 팔고 상대적으로 싼 주식을 매수해 수익을 얻는 롱숏전략의 선호 종목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공매도 규제 직후 대차잔고가 급감한 종목도 그만큼 공매도 규제에 민감하다는 뜻이어서 공매도 금지 해제 탓에 주가가 민감하게 움직일 수 있다며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우선 이러한 3가지 기준에 2가지 이상 적용되는 비금융주로 하이닉스, S-Oil, 한화, KT&G 등을 꼽았다.

하이닉스는 높은 대차잔고 증가율 이외에도 공매도 규제 직전 시가총액 대비 대차잔고 비중이 상위 6위를 기록했다. S-Oil(-49.5%), 한화(-39.9%), KT&G(-38.8%) 등은 공매도 규제 이후 대차잔고 감소 비율이 다른 종목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컸다.

외국계 증권사인 골드만삭스는 연초 이후 업종 내 주가상승률이 높거나 외국인 지분율 변화가 큰 종목이 외국인의 공매도 대상으로 유력하다며 두산중공업, 기아차, 현대제철 등을 꼽았다.

엔씨소프트는 주가상승률이 가장 큰 종목 중의 하나이지만, 게임 '아이온'의 대만과 일본 출시 예정 등 추가 호재가 대기 중이라 공매도가 좋은 전략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듯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닉스가 오후 1시 현재 6.21% 급락한 것을 비롯해 한화(-3.68%), KT&G(-0.86%), 두산중공업(-6.64%), 기아차(-6.20%), 현대제철(-3.23%), 엔씨소프트(-3.47%) 등 공매도 공격 대상으로 거론된 종목들이 큰 폭으로 내리고 있다. S-Oil은 보합세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