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부문 인턴 개선, 취업 징검다리될까

2009-05-1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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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민간 위탁교육·영어면접 등의 맞춤형 취업지원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공공부문 인턴제 개선안을 내놨다. 일부 인턴들이 소일거리로 시간을 때우는 등 실효성 논란을 빚어온 인턴제에 대한 대대적 수술을 예고한 것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장기고용확대로까지 이어지는 데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빗발치고 있다. 때문에 직업훈련을 통한 취업기회 확대 등 장기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국무총리실은 19일 공공인턴제가 내실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운영실태 점검과 면담 등을 통해 개선방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공공인턴에게 민간전문교육기관 위탁교육, 사이버 교육, 영어면접 및 정보화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맞춤형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전 공공기관 대상으로 일대일 멘토제를 시행키로 한 것이다.

또 인턴 종료후 공기업 등 공공기관의 계약직 채용시 우수인턴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서류전형 및 면접시 인턴활동 실적 반영, 우수인턴에 대한 기관장 추천서 발급 등을 추진한다.

문제는 이날 내놓은 개선안은 본래의 정책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예컨대 정부는 취업시험 응시를 위한 특별 유급휴가를 인정하고 근무실적이 우수한 10%이내의 행정인턴에게는 장관·기관장의 입사추천서를 발급해주기로 했었다. 또 9급 공무원이 되면 공무원 보수규정에 의해 인턴 근무기간의 5할이 호봉으로 가산되는 등의 혜택이 있었지만 구색맞추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개선안에 따르면 행정인턴으로 선발돼 근무하더라도 공무원 특채나 임용시험시 가점 등의 혜택은 여전히 없다. 쌍용 등 일반기업의 경우 애초 정규직 채용을 목적으로 인턴을 뽑아 절반 이상이 정규직이 된다. 이 때문에 만족도도 높고 직무능력도 키울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모 도시관리공단 인턴 황모씨(28)는 “일반기업 사무직으로 갈 경우 추천서가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공무원 임용 때 우선 채용이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정부는 그렇게 해주고 싶어도 규정상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동비 국무총리실 평가관리관실 사무관은 “공무원 특채나 임용시험시 가점 등을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며 “공무원 정규 임용시 공무원담임권을 침해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무턱대고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고용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인턴제가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기관 특성에 따른 명확한 업무분장을 통한 실무능력 배양 및 일정수를 정규직으로 돌려 인센티브를 주는 보완작업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인턴제는 취업 전단계로서 직업훈련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며 “단기적으로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3~4학년부터 실무를 쌓아 경력으로 인정을 받고 취업을 선택한다면 방황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머릿수에 연연하기 보다는 인턴제의 내용이 보완된 상태에서 실무를 배양할 수 있는 환경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이보람 기자 bora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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