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 메이커 폴크스바겐과 포르쉐의 합병 논의가 무기한 연기됐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틴 리츠 폴크스바겐 대변인은 전날 "양사의 합병 논의를 위한 건설적인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고 포르쉐도 성명을 통해 이날 예정된 협상이 취소됐다고 공식 확인했다.
앞서 포르쉐 지분 50%를 공동 보유하고 있는 포르쉐 가문과 피흐 가문은 지난 6일 폴크스바겐과의 합병을 통해 10개 브랜드를 총괄하는 통합 자동차 메이커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페르디난드 피흐 폴크스바겐 이사회 의장은 지난 11일 폴크스바겐은 포르쉐의 재정난을 해결해 줄 수 없다며 포르쉐는 합병 전에 90억 유로의 부채 일부를 털어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슈피겔은 포르쉐 가문이 피흐의 발언에 당황했으며 포르쉐의 브랜드 가치가 훼손될 것을 우려했다고 전했다.
지난 1987~1990년 포르쉐의 마케팅전략 및 리서치 부문의 책임자로 있던 페르디난드 두덴회퍼 두이스부르크-에센 대학 자동차연구센터 소장은 "폴크스바겐과 포르쉐간 싸움이 다시 불거졌다"며 "배후에는 피흐 회장이 있다"고 말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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