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강래 의원 '1차 승' 판세는 불투명...與, 정의화 의원 출마선언 '3파전' 혼란
여야 모두 피말리는 원내대표 경선 레이스를 진행중이다. 우선 15일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이강래 의원이 5표 가량으로 신승할 것으로 전망이 나왔다.
또 ‘김무성 추대론’이 무산된 한나라당 경선의 경우 친이계가 안상수 의원이 재기를 선택할지, 정의화 의원의 설욕전에 힘을 몰아줄지가 최대 관심사다.
◆민주당, 1차 이강래 승, 2차는 안갯속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을 하루 앞둔 14일 이강래 의원이 4∼5표차로 김부겸 의원을 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의원은 10표 가량을 획득, 3후보가 2차 투표까지 치른다면 ‘막판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이종걸 의원과 단일화를 통해 승기를 잡은 이 의원은 31표 가량을 확보했다. 최규식 박영선 전병헌 등 DY계 및 서울권 의원들로부터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정배 문학진 의원 등의 민주연대 소속 11∼12명과 강창일, 주승용 의원 등의 국민모임 10명 등도 지지그룹이다. 이외에도 호남권 의원 4∼5명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남권 한 의원은 “이 의원이 31명을 확보한 것으로 안다”며 “1차 경선에서 승리할 가능성도 있지만 결선투표로 간다고 해도 10표 남짓의 박 의원표가 상당부분 흡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의원은 26표 내외를 확보한 상태에서 막판 맹추격전을 전개했다. 그의 지지그룹은 송영길 김진표 최고위원을 비롯, 최재성 김부겸, 안민석, 정장선, 조정식, 최재성 의원 등이다. 또 부산출신 조경태 의원, 호남출신 김동철 유선호 김성곤 의원 등 ‘친손계(친 손학규)도 김 의원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 측은 “1차 투표에서 5표 가량 뒤진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결선투표시 박 의원을 지지한 표와 다수의 비례대표 표가 우리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 막판 역전이 기대된다”고 피력했다.
한편 가장 늦게 경선에 뛰어든 박 의원은 10표 내외를 확보하는데 그쳤지만, ‘캐스팅 보트’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 핵심관계자는 “박 의원을 지지하는 표는 대부분 친소관계에 의한 표”라며 “이-김 의원간 결선투표가 벌어진다면, 박 의원을 지지한 표를 어느측에서 더 흡수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경선에도서 1차 투표에서 3위를 차지한 홍재형 의원의 표가 1, 2위 후보에게 갈라지면서 원혜영 원내대표가 당선된 바 있다.
◆안갯속 빠진 ‘포스트 홍준표’
오는 21일로 예정된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은 당 쇄신안 등 여러 변수가 겹쳐 특정 후보의 우위를 점칠 수 없는 안갯 속 레이스다.
당 화합과 쇄신이 주요 화두로 떠오른 현재 ‘경선연기론’이 떠도는 등 관심도가 떨어질뿐더러 휴회기를 맞아 의원들이 대거 외유 중이기 때문이다. 특히 3명의 원내대표 후보들은 성향에서만 차이를 보일뿐 모두 친이계에 속해 더욱 복잡한 양상이다.
한나라당 주류인 친이계에선 최근 박근혜 전 대표의 영향력이 부각되는 만큼 친박 진영을 끌어안을 수 있는 후보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현재로선 친이계 중에서도 온건 성향으로 분류되는 정의화 의원에 표가 쏠릴 가능성이 큰 상태다. 정 의원은 당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영남에 기반을 두고 있는 데다 14일 이종구 의원(서울 강남갑)을 정책위의장 후보로 끌어들여 지역균형도 맞췄다.
지난해 경선에선 홍준표 원내대표에게 자리를 양보한 전적이 있어 ‘동정표’ 또한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에 맞서 안상수 의원은 강성 친이계로 분류되나 적극적 추진력과 돌파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무엇보다도 그는 원내대표를 지낸 경험이 있다. 또 ‘화합과 소통’이라는 슬로건 아래 정책위의장 파트너로 친박계인 김성조 의원을 선택하는 등 계파 안배도 이뤘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표에게 ‘김무성 카드’를 제안했으나 거절당한 친이계 분위기가 ‘친박 끌어안기 포기’로 기울면 상당한 주류 측 표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변수도 있다. 친박계 의원들의 표심이다. 친박진영에선 안상수-정의화 카드 모두 불만인 만큼 중립성향의 황우여 의원에게 표가 쏠릴 수 있다.
당의 한 중진의원은 “2년차 원내대표는 역할이 크지 않아 관심도 적고 의원들 표심 자체도 섣불리 예단하기 힘든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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