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종합상사 인수전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돼 난항이 예고된다.
이는 14일 단독 응찰한 현대종합상사 매각에 단독 응찰한 현대중공업의 제시 가격이 채권단에서 기대했던 매각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유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산업은행, 외환은행 등 채권단이 현대종합상사 인수에 대한 본 입찰을 마친 결과, 현대중공업이 단독 입찰했다. 인수의향서를 접수했던 BNG스틸과 큐캐피탈은 결국 응찰을 포기했다.
이로써 무혈입성하게 된 현대중공업이 현대상사를 인수하던가, 인수협상 자체가 유찰되는 두 가지 결론만을 남겨놓게 됐다.
◆현대중공업, 얼마 써냈나
관건은 현대중공업이 본입찰에 얼마를 써냈냐는 점이다.
현재 채권단의 보유지분은 87.43%이며 이 중 50% 이상을 매각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약 2200억원이며,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는 점을 감안하면 매각대금은 약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협상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정확한 금액에 대해서는 당사자를 제외하고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의 자금여력은 지난해 6조원 규모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뛰어들 정도로 충분했다.
향후 매물로 올라올 현대건설에 대해서 "인수 계획이 없다"고 공언해 자금을 묶어둬야 할 이유도 많지 않다.
즉 인수의지만 있다면 이번 협상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현대상사의 현대가 복귀라는 상징성도 있어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현대重-채권단 '아직 알 수 없다'
14일 M&A관계자가 "채권단이 현대중공업이 제시한 인수가격을 수용할 수 없다는 쪽으로 결론내리려 하고 있다" 말한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외환은행 관계자는 "현재 협상은 진행중"이라며 "아직 성사 혹은 유찰을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 현대중공업이 단독 입찰한 상황이기 때문에 때문에 처음 조건이 맞지 않는다 하더라도, 조율을 통해 협상 성사의 여지는 남아 있다.
다만 경쟁자가 없는 단독 입찰의 경우, 보다 심도 있는 검토와 협상이 이뤄진다는 것이 M&A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 역시 "지금은 뭐라고 말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리도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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