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 통합공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 출범을 위한 '설립사무국'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지만 통합까지는 가시밭길 행보가 예고되고 있다. 또 통합 방법과 어디를 본사로 하느냐 등의 문제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싸움도 나타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토공 노조는 13일 저녁 "토공·주공 통합의 본질은 알짜 토공이 부실 주공을 인수하는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나라당 김재경 의원이 "회사 간 통합 때 작은 회사가 큰 회사로 통합되는 것이 상거래 관행이고 사회적 상식이고 어느 모로 보나 주공이 우월적 지위에 있다"고 한 언론보도 내용에 대한 반박 서명서다.
이날 토공 노조의 성명서는 두 공사의 통합을 반대하기 보다는 반대를 하다 '통합 찬성'으로 돌아서는 과정에서 남아 있던 앙금(?)이 표출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주공 관계자는 "반박할 필요를 못 느낀다"며 말을 아꼈다.
통합작업을 위한 갈등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토공은 주택사업과 토지사업부로 사업부를 나누자는 입장이지만, 이는 통합의 취지에 맞지 않을 뿐더러 경쟁력도 없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된다.
본사 소재지 문제 역시 여전히 어려운 숙제다. 진주와 전주 모두 통합 본사 유치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주공 관계자는 "통합공사 설립을 위한 사무국이 활동에 들어간 상황에서 이렇다 저렇다 할 얘기가 없다"면서 "통합방법이나 본사 소재지 문제 등 사무국에서 대안을 제시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