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테크로 도시를 바꾼다) 삼성물산 - 탄소배출량 알려주는 똑똑한 아파트

2009-05-1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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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짓는 건물은 모두 친환경 인증을 획득하라."

삼성물산 건설부분(이하 삼성건설)이 조용하지만 주거문화에서 의미있는 '녹색혁명'을 구현해 가고 있다. 삼성건설이 시공하는 모든 건물에 대해서는 친환경 건물로 지어 인증을 획득토록 하고 있다.

서울 신당동 래미안 신당2차 아파트 단지.이 아파트는 탄소 배출량을 알려주기 때문에 똑똑한 아파트라는 소리를 듣는다.

   
 

삼성건설이 래미안신당2차 아파트에 설치한 '래미안에너지관리시스템'. 전기, 가스 등 에너지 사용량과 탄소배출량을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아파트 주민들은 자신들의 하루 에너지 소비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단순히 전기나 물의 사용량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에너지를 사용함으로써 배출되는 탄소량도 알 수 있다. 입주민 스스로가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삼성건설은 ‘래미안 에너지관리시스템(REMS)'을 자체 개발했다. REMS는 각 가구가 에너지 목표 사용량을 설정해 목표치에 근접하면 입주자에게 알려준다. 특히 에너지 사용량을 탄소배출량으로 환산해 연간 5~15%의 자발적인 에너지 절감을 유도한다.

또 빌딩정보모델링(BIM) 기술을 건축, 토목, 주택 및 플랜트 등 전 사업분야에 적용하고 있다. BIM이란 3차원 입체 설계를 통해 건축물을 시각화하고 각종 시뮬레이션 실험을 진행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건물의 에너지소모와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도록 설계가 가능하다. 건설비용과 공사기간이 줄어들고 시공 과정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한 예측이 가능하다.

실내온도, 소음, 채광환경을 크게 개선한 이중 외피 커튼월 시스템도 눈에 띈다. 이 시스템은 기존 단일층으로 구성된 외벽에 한 층을 추가한 것으로 외부 공기의 영향을 최소화 한다. 또 실내온도, 소음, 채광환경도 크게 개선한 시스템이다.

경기도 일산의 아람누리 도서관에 이중외피커튼월시스템이 적용됐다. 단위면적당 10W의 에너지 절감효과를 거두고 있다. 실내온도도 쾌적하게 유지된다.

서울 마포 상암동에 건설한 '누리꿈스퀘어빌딩'에는 일정한 공기벽으로 냉난방 에너지의 소비량을 절감하는 '에어배리어 시스템'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설치됐다. 이 기술로 약 30%의 냉·난방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래미안퍼스티지' 아파트. 건물 외벽에 태양열 전지판이 설치돼 전기를 생산한다.
삼성건설은 지열과 태양광, 소형풍력 등 대체에너지 및 각종 에너지저감기술 개발을 통해 친환경 공동주택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대구시 달성구 래미안아파트는 지중열을 이용해 단지 내 온수와 냉난방을 공급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으로 연간 400만원의 관리비와 17t의 이산화탄소 배출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경기도 용인 동천래미안에는 지열에너지를 이용해 도로가 얼어 붙는 것을 방지하는 '빙도로융설지열 시스템'도 설치된다.

삼성건설은 지열시스템 설치를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지열시스템 시뮬레이션 설계프로그램'을 개발하기도 했다. 설계 과정을 시뮬레이션으로 미리 점검해 보다 빠르고 정확한 시공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래미안퍼스티지' 아파트에는 태양열전지판이 설치돼 있다. 이 설비를 통해 생산되는 전기는 한달에 440KWh에 이른다. 생산된 전기는 단지 내 경관조명을 사용하는데 쓰인다. 주민들의 전기세 비용을 확 줄여 주는 것.

또한 강남 역삼동 래미안팰리스의 가로등은 태양광 발전으로 가동된다. 낮 동안 태양광으로 생산된 전기로 밤을 밝힌다. 

빗물의 재사용도 돋보인다. 비가 오면 단지 지하에 설치된 빗물 저장고에 물을 저장했다가 조경, 청소, 화장실 등에 사용한다. 반포래미안퍼스티지의 빗물 저장 용량은 3177t에 이른다.

중수도시설 건립도 활발하다. 중수도시설이란 한번 사용한 수돗물을 모아 생활용수 등으로 재활용 하는 것이다. 실제 목동트라팰리스는 하루 320t의 수돗물을 재처리 할 수 있는 시설을 가지고 있다.

   
 
 
◆(미니 인터뷰) 조욱희 친환경연구소장
 
"앞으로 그린홈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될 것이다. 삼성도 이에 대비해 기술연구센터를 중심으로 활발한 연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주거문화 녹색혁명을 이끌고 있는 조욱희 친환경연구소 소장은 그린홈의 중요성을 이같이 강조하면서 주거와 오피스 등 건물 특성에 맞춰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그린홈이 가져올 생활의 변화는?

그린홈은 단순히 에너지 사용이 덜하고 친환경적으로 주택을 짓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친환경적인 건축과 저에너지를 위한 관리까지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이다. 때문에 그린홈 시대에는 입주민들이 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에너지를 절약하는 습관을 갖게 될 것이다.

-그린홈의 진행 방향은 어떻게 예상하나?

그린홈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주택에서도 소비자 선택의 필수불가견한 요소로 자리잡을 것이다. 업체들의 친환경 그린홈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노력도 배가 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친환경 그린홈 기술을 갖춘 협력사끼리의 동반성장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건설도 협력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오는 9월 친환경 그린홈의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저에너지 주택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친환경 건물에 대한 요구는 규제 차원 뿐 아니라 발주처 측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 삼성건설의 그린홈 전략은?

우리나라는 연간 냉난방에너지의 95% 정도를 난방에너지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또 서구의 일반적인 주택에 비해 넓은 창 면적비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주거 부분의 에너지효율 향상을 위해 새로운 단열재를 개발하고 창호 성능을 향상시키는 등 한국형 초에너지 저감형 주택 구현을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오피스건물은 특성상 건물 형태, 외피의 구성 특성, 사용 용도 등에 따라 다양한 에너지소비특성을 보이기 때문에 개별적인 접근이 필요한 만큼, 이에 대한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아울러 지열이나 태양광, 태양열,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 진정한 의미의 그린홈을 삼성건설이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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