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상승에도 펀드 자금이 왜 줄까.
국내ㆍ외 증시는 경기회복 기대와 유동성 확대로 연일 연중 최고로 뛰고 있다.
코스피는 해외 주요 증시보다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어 더욱 고무적이다.
이에 비해 대표적인 간접투자 상품인 주식형펀드 잔고는 감소로 돌아섰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가 1300선을 넘어선 전달 7일부터 이달 8일까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주식형펀드 잔고는 하루 평균 170억원씩 줄었다.
펀드투자를 줄인 개인은 증시에서 직접투자를 늘리고 있다.
기관이 주식 매도로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데 비해 개인과 외국인은 주식 매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코스피가 1300선을 넘어선 뒤론 펀드를 깨서 직접투자에 나서는 개인이 더욱 늘었다.
개인은 2조300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고 증시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도 격증하고 있다.
물론 개인이 펀드 환매로 직접투자에 나섰다고 단정하긴 어렵다.
위험과 기대 수익 면에서 직접투자자와 간접투자자는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다.
그렇더라도 투자자 대부분이 직ㆍ간접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는 점과 작년 말부터 개별종목 순환매 증가로 중소형주 약진이 두드러진 점을 감안하면 간접투자자도 직접투자에 대한 유혹을 적잖게 느꼈을 것이다.
생소한 해외펀드가 부진한 성적을 내자 친숙한 국내 증시로 대체투자를 고려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펀드투자에서 기본인 분산투자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격언은 분산투자 원칙을 말할 때 자주 나온다.
위험자산에 투자할 때 분산투자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강조하는 것이다.
분산투자는 직접투자에 대한 위험관리 수단으로 널리 알려져 있고 펀드는 이런 장점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이런 장점을 살리려면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단기적인 변동성을 감내해야 한다.
펀드수익률 부진과 개별종목 강세로 유혹이 커질 수 있다.
하지만 잘못된 투자 관행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코스피가 작년 10월 저점대비 무려 50% 급등하면서 투자자는 새로운 고민을 떠안게 됐다.
'어떤 펀드를 환매할까. 펀드에 돈을 더 넣을까.' 투자자는 이런 의문을 가질 수 있다.
단기적으로 증시 상승 탄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다리는 것만으론 기존 손실을 복구하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손실 만회를 위한 적극적인 방법을 쓸 볼 필요가 있다.
펀드도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성향이 비슷한 펀드는 정리해야 한다.
코스피와 코스닥에만 투자하는 국내 주식형펀드를 더 매수해도 분산투자 효과는 제한적이다.
우량 펀드만 골라 투자하고 있더라도 사후 관리가 부실하면 성과를 실현하거나 위험에 대비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때는 지수를 추종하면서 초과 성과를 노리는 정통형펀드에 기본으로 투자해야 한다.
여기에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다른 펀드를 추가하는 것도 좋다.
성과가 부진한 펀드는 교체해야 한다.
지속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내는 펀드라면 지수가 예전 수준을 회복해도 투자자는 손실을 볼 수 있다.
보유 펀드가 지수 상승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 하고 있다면 손실을 보더라도 과감히 갈아타는 전략이 필요하다.
펀드 교체 외에 자금을 추가로 납입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작년처럼 대규모 손실이 날 땐 원금 회복을 위한 요구 수익률도 급격히 커진다.
이럴 땐 자금을 더 넣어서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는 것도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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