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공업 생산 3개월 연속 상승

2009-04-30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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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반도체 등 증가 힘입어...통계청, 본격 회복국면 판단 성급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히 하락하던 광공업 생산이 자동차 반도체 등의 생산 증가에 힘입어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증가했다.  

급격한 경기 하락세가 우선 멈춘 것이지만 나빠진 지표의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짙어 본격적인 회복국면이라고 판단하기는 이르다.

통계청은 향후 수출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경기 바닥을 다지는 수준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및 1분기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광공업 생산은 전월대비 4.8% 증가했다. 

반도체 및 부품(10.8%), 화학제품(11.9%), 자동차(4.5%) 등의 생산이 광공업 생산 증가를 이끌었다. 

올해 들어 광공업 생산은 1월 1.7%, 2월 7.1% 증가한 데 이어 3월까지 증가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대비 상승해 14개월만에 상승으로 전환했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선행지수와 동행지수가 동시에 상승한 것은 14개월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이같은 회복세를 본격적인 경기회복 국면으로 보기는 어렵다. 

윤명준 통계청 산업동향과 과장은 "경기동향 지수가 오른 것은 앞선 급락에 대한 상대적인 반등인 측면이 있다"며 "이번 한달 상승으로 경기가 상승한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광공업 생산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마이너스 10.6%를 기록해 2월 -10.0%와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4월까지 전년대비 광공업 생산은 두자릿수 증가율을 계속해왔다.

비록 급격한 하락세를 멈추긴 했다하더라도 여전히 경기 저점에서 머무르고 있는 셈이다. 

윤 과장은 "경기선행지수 역시 6개월 연속 상승해야 경기 상승국면으로 판단할 수 있어 3개월 연속 상승으로는 경기국면을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광공업 생산은 결국 세계 경기 회복에 따른 우리나라 수출 증가세가 본격화돼야 살아날 수 있다. 여전히 세계경기 침체의 불확실성이 남아있고 우리나라의 주요 무역 대상국인 미국, 일본, EU 등 주요수출국의 경기가 희망적이지 않다.  

그는 "수출이 2월과 3월에 크게 개선되지 않았고 4월도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4월에 급격하게 경기가 바닥을 다지는 비슷한 수준으로 갈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3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대비 0.7%, 전년동월대비 0.6% 감소했다.

2월 서비스업 생산이 전월비 1.1%, 전년동월비 0.1% 증가했지만 한달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윤 과장은 “서비스업의 경우 2월에 ‘세일’ 등으로 인해 도소매 판매가 불규칙적으로 크게 나타난 부분이 있었다”며 “아직 흐름상으론 서비스업이 그렇게 좋지 않은 편이다”고 설명했다.

최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등 경제부처 수장들은 경기에 낙관적 전망에 대한 근거로 2월 서비스업 생산이 증가한 점을 들곤 했다.   

김종원 기자  jjo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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