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가 오는 2011년에 업계 최고의 고도화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아래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앞으로 3년안에 중질유 탈황공정시설(ARHDS)과 유동층 접촉분해공정시설(RFCC) 등 하루 5만2000 배럴 규모 수준의 고도화 설비를 신규로 증설하는데 모든 역량을 투입할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현재 현대오일뱅크는 39만 배럴의 정제능력 중 수소첨가 분해 시설(HCR)과 열분해 시설(DCU) 등 6만8000배럴의 고도화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앞으로 12만배럴의 고도화 시설을 확보하게 되면 30.8%대의 고도화 비율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현재 17.4%의 고도화 비율을 보이고 있어 타 경쟁사에 비해 많이 뒤쳐진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추가 고도화 설비가 확충되면 고도화율 측면에서 업계 최고수준으로 올라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러한 고도화 투자는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도 필수적으로 갖춰야 한다"며 "고도화시설은 임직원들의 오랜 염원이자 미래 비전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회사가 신규 증설할 계획인 고도화 설비는 중질유 탈황공정시설과 유동층 접촉분해공정시설이다.
중질유 탈황공정시설은 고유황 중질유를 저유황 중질유로 전환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 유동층 접촉분해공정시설은 저유황 중질유를 유동층 촉매반응으로 분해, 고부가가치와 환경친화적인 휘발유 및 경유 등 경질유로 전환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고도화 설비는 같은 원유를 원료로 사용하더라도 기존보다 훨씬 많은 양의 경질유를 뽑아 낼 수 있는 첨단설비로 각광받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고도화 시설 투자를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산업은행을 대리은행으로 6개 시중 은행과 1조 2000억원의 신디케이티드론 약정식을 체결했다.
또한 해외 금융과 자체 자금 등을 활용해 총 2조원대에 달하는 시설투자 자금조달에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 현대오일뱅크 고도화 증설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정석 전무는 "고도화 설비가 완성되면 원유가 상승이나 석유제품 수요 증가에 따른 국제 교역환경 변화에 적극 대처가 가능하다"며 "외화절감 뿐만 아니라 매년 3~400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 창출을 통해 회사 경쟁력이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현대오일뱅크는 충남 대산공장 인근 대산지방산업단지에 약 30만평의 부지를 확보해 놓고 본격적인 부지정리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측은 올해까지 고도화 플랜트의 기본설계에 이어 공정 특허설게 작업을 마무리 짓는다는 구상이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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