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업계 및 대우증권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브라질, 네덜란드, 호주 등에서 대규모 해양플랜트 사업 발주가 예상된다.
브라질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는 지난 20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바르바싸 페트로브라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설명회에서 "드릴십(원유시추선) 및 FPSO(부유식원유저장설비) 등 총 57척 420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발주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FPSO 8기에 대한 공개입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연내 발주규모는 최소한 1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페트로브라스사는 자국 조선업 등에 투자 계획을 밝혀, 국내 조선 및 조선 기자재업체의 브라질 투자사업 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원광식 현대중공업 해양영업부 차장은 "브라질발 대규모 선박 발주는 매우 반가운 일"이라며 "브라질 생산거점 확보가 수주의 핵심 문제"라고 말했다.
오는 6월에는 네덜란드의 로열더치셸이 50억 달러 규모의 LNG-FPSO(부유식가스저장설비) 프로젝트 및 인프라의 설계 파트너를 선정한다. 이 발주계획은 지난해 말 확정됐으며 현재 입찰이 마무리된 상태이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외국 엔지니어링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가했다.
7월에는 320억 달러 규모의 호주 고르곤 가스개발 프로젝트도 준비돼 있어, 국내 대형 조선사들의 수주 경쟁이 뜨겁다. 러시아 유조선 및 해양 플랜트 프로젝트도 올 상반기에 발주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연이은 대규모 해양플랜트 발주에 대해 "에너지 자원 개발회사들의 프로젝트는 장기적으로 진행되는 것"이라며 "현재의 시황보다는 향후 경기상황을 예상하고 사업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경기가 좋아질수록 대규모 해양플랜트 발주 역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해양플랜트 관련 설비에 독보적인 기술력과 건조 경험을 가진 국낸 조선사들의 수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해양플랜트 발주는 수주 가뭄에 시달리는 조선업계에 단비 같은 역할을 해줄 것"이라며 "대형 시추설비, 생산저장설비의 경우 국내 조선 '빅3'가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병용 기자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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