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원유재고 급증 소식에 국제유가가 하락하며 배럴당 50달러선을 내줬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16센트(0.3%) 하락한 배럴당 49.25 달러를 기록했다.
런던국제거래소(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배럴당 51.75 달러로 거래를 마감해 전날보다 21센트(0.4%) 떨어졌다.
이날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주 미국 내 석유재고가 3억6670만배럴로 1990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지난 4주일간 1일 평균 에너지 수요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줄어 1870만배럴을 나타냈다.
톰 벤츠 BNP파리바 상품선물 수석 애널리스트는 "수요가 고약할 만큼 저조하다"며 "국제 원유시장이 실수요공급의 펀더멘털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그 날 장의 증시상황과 달러강·약세, 인플레이션 우려 등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의 석유소비국인 미국의 산업생산은 5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10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는 소식도 유가하락을 이끌었다.
경기하강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베이지북이 발표되면서 유가 하락폭이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상승세로 돌아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칩 호지 MFC글로벌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이사는 "미국 내 소비가 살아나 원유재고가 줄어들 때까지는 시장은 하락장 속에서 소폭랠리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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