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석면 오염우려 의약품 명단에 포함된 일부 제약사들은 이번 사태로 심각한 이미지 손상과 매출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동국제약은 간판 제품인 '인사돌'이 판매금지 목록에 포함돼 회사 전체에 비상이 걸렸다. 인사돌의 지난 2007년 생산실적은 352억원으로 판매금지 대상 의약품 1천122개 가운데 최대 품목이다.
회사는 특히 석면 오염 탈크를 사용한 제품이 출고되지 않았는데도 판금 명단에 포함됐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한시라도 빨리 유통금지 조치를 해제해 주기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한국웨일즈제약, 휴온스, 한국프라임제약, 태극제약 등 중소제약사는 36-58개 품목이 판매금지 명단에 포함돼 회사 이미지와 실적에 중대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한 회사 약품 수십개가 판매금지에 포함된 경우 해당 제약사 제품을 기피하게 돼 다른 제품의 처방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새 제품을 생산해도 이전 상태로 처방이 회복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반면 상위권 제약사들은 이번 파동으로 도리어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석면 약' 대신 다국적제약사나 상위권 제약사 약품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른 업체를 의식해 드러내놓고 말은 못하지만 상위권제약사들은 표정관리를 하고 있다는 말이 공공연하다"고 말했다.
아토피 피부용 제품 시장은 더욱 뚜렷하게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보령제약그룹의 보령메디앙스와 애경그룹의 네오팜은 서로가 '1위'라고 주장하는 아토피 시장의 양 업체다. 보령메디앙스와 네오팜은 각각 '누크'와 '아토팜'으로 이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 '석면 베이비파우더' 사건으로 보령메디앙스의 누크 브랜드는 큰 타격을 입었으며 이는 매출로도 나타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이번 사건 이후로 누크의 매출이 30% 이상 줄어들었다.
반면 네오팜은 표정관리에 애쓰는 분위기다. 아토팜의 지난해 4월 매출이 9억2천만원이었으나 올해 '석면 베이비파우더'가 발표된 1일부터 열흘동안 6억6천만원을 기록했다.
네오팜 관계자는 "동종 업계의 불행을 마케팅 소재로 활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이번 사건 이후 매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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