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이 3~4월 상승장에서 차익실현으로 현금 비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연기금은 코스피가 본격적으로 상승한 3월 초부터 전날까지 6455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28거래일에 걸쳐 순매수한 날은 6거래일에 그쳤고 무려 22거래일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자 가운데 은행권만 연기금에 이어 5112억원을 순매도했을 뿐 투신(8927억원), 증권(1조6571억원), 보험(316억원)은 모두 순매수했다.
연기금은 전달 2일 1018.81로 마감했던 코스피가 이달 들어 1300선을 돌파하며 급등하자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날 1262.07로 마감해 전달 초보다 23.88% 급등했다.
이에 비해 연기금은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작년 9월1일부터 올해 2월 말까지 7조6000억원 순매수했다. 변동성 확대로 코스피가 1000선 아래로 떨어졌을 때 저가매수에 나선 것이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은 운용할 수 있는 자금이 한정된 상황에서 주가가 불안해질 때를 대비해 실탄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는 증시 안정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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