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종합상사가 6년 만에 범 현대그룹의 품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대상사 채권단이 지난 30일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친 결과, 현대중공업 및 현대기아차그룹 계열사인 비앤지스틸, 그리고 큐캐피탈의 3개사가 인수전에 참여했다.
업계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는 것은 현대중공업이다. 업무연관성이 가장 높은데다, 자금 여력도 인수대금으로 예상되는 3000억원을 훨씬 웃돌기 때문이다.
특히 중공업 측은 상사의 해외 네트워크를 가장 매력적인 요소로 꼽고 있다.
김광국 현대중공업 차장은 ""상사의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조선 엔진 해양 플랜트 전기·전자 건설장비 등 각 사업군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하는 한편 "석유탐사 등 자원개발사업 강화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앤지스틸 역시 자체 역량은 부족하지만 현대기아차그룹의 대리격인 만큼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손종욱 비앤지스틸 차장은 "자체적인 인수는 부담이지만 그룹 차원에서 지분에 참가하는 등 방식으로 같이 한다면 무난하다"며 "아니면 외부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앤지스틸이 이를 인수할 경우, 스테인리스강 해외 판매에 긍정적인 효과를 얻게 된다. 뿐만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도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또다른 기업 큐캐피탈파트너스는 구조조정 주식을 인수, 정상화한 후 더 높은 가격에 매각하는 인수합병(M&A) 전문기업이다.
이 업체는 최근 현대종합상사가 꾸준히 실적을 개선하고, 연이어 해외자원개발에 성과를 내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향후 일정은 4월 실사, 5월 본 입찰을 거쳐 빠르면 오는 7월 중 모든 절차를 마무리짓게 된다.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현대상사는 2003년 채권단 관리를 받게 된 이래 6년 만에 다시 범 현대가로 돌아가게 된다.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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