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이 안고 있는 부실화 우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규모가 4조7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 PF대출을 자산관리공사(캠코)를 통해 매입할 방침이다.
30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금융회사의 1667개 PF사업장(저축은행 제외) 조사 결과, 이중 10%인 165개가 부실 우려 사업장으로 분류됐다며 이들 사업장의 대출 규모는 총 4조7000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지난해 말 발표한 저축은행의 부실 우려 대출액 1조7000억원을 포함하면 총 6조4000억원으로 불어난다.
사업성이 높고 공사 진행이 양호한 곳은 996개로 총 대출 규모는 41조3000억원이고, 공사 진행에 어려움이 있는 곳의 대출은 23조5000억원(506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 우려 대출액을 금융권역별로 살펴보면 은행이 가장 많은 2조6000억원이었고, 자산운용사 8000억원, 여신전문사 5000억원, 증권사 4000억원, 보험사 2000억원 등이다.
정부는 캠코를 통해 이들 PF대출 채권을 빠르면 4월 말부터 사후정산 방식으로 인수할 예정이다. 캠코는 저축은행의 PF 부실채권에 대해서는 이미 매입을 시작했다.
현재 저축은행이 PF대출 사업장의 정상화 가능성을 평가, 지원하는 'PF대출 자율 구조조정 협약'이 전 금융권으로 확대된다.
금융당국은 각 금융회사에서 PF대출 사업장의 정상화 추진 계획을 제출받아 매달 점검하고 자율 구조조정 사업장에 대한 자금 지원으로 부실이 발생해도 책임을 묻지 않을 방침이다.
정부는 대한주택보증과 주택공사의 미분양 펀드와 주택금융공사의 회사채 유동화를 지원받을 수 있는 대상을 준공 전 미분양 아파트(5만 채)에서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11만 채)로 대폴 확대키로 했다.
지난해 말 기준 금융권의 PF 대출 연체율은 평균 3.0%(2조2000억 원)로 증권사 13.9%, 저축은행 13%, 여신전문사 5.6%, 보험사 2.4%, 은행 1.0% 순이다.
추경호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이번 대책이 원활히 이뤄지면 금융회사의 건전성이 제고되고 건설업의 구조조정이 촉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