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기반한 사이버 스파이가 세계 103개국의 정부와 민간기업 전산망에 침투해 컴퓨터 내 문서를 빼돌렸다고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29일 보도했다.
'인포메이션 워페어 모니터'(IWF)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티베트 망명 정부의 의뢰를 받고 중국의 사이버 스파이 활동을 조사하던 중 당초 예상보다 훨씬 광범위한 해킹 행위를 발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캐나다 오타와 소재 싱크탱크인 세크데브 그룹과 토론토 대학 문크 국제학센터 연구원들로 이뤄진 IWF는 이번 해킹 시스템이 주로 중국에 기반한 컴퓨터를 통해 통제됐지만 해커의 신원, 해킹의 동기, 중국 정부의 개입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IWF 연구원들은 해커들이 인도, 브뤼셀, 런던, 뉴욕에 소재한 달라이 라마의 사무실 외에도 주로 동아시아나 동남아시아 정부를 대상으로 광범위한 공격 활동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란, 방글라데시, 라트비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브루나이, 바베이도스, 부탄의 외교부 컴퓨터 1천295대가 사이버 스파이에 노출된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또 한국, 인도, 인도네시아, 루마니아, 키프로스, 몰타, 태국, 대만, 포르투갈, 독일, 파키스탄 등의 대사관 컴퓨터에서도 시스템이 해킹당한 사실을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10개월에 걸친 조사 결과, 해커들이 일명 '고스트넷'이라고 불리는 해킹 프로그램을 이용, 원하는 컴퓨터에 침투해 악성코드(말웨어)를 설치한 뒤 바이러스를 퍼뜨리거나 문서를 빼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