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쓰나미’, ‘정동영과의 갈등’으로 혼란
4·29재보선 공천문제와 관련,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갈등을 빚고 있는 민주당이 최근 내우외환에 시달리면서 정세균 대표체제 존속이 큰 위기를 맞았다.
정 전 장관이 재보선에서 전주 덕진 출마를 고집하는 데 이어 검찰의 ‘박연차 로비’ 수사 칼끝이 당을 정조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 대표 등 민주당지도부는 ‘전략문제’가 아닌 ‘당 생존 문제’로 규정, 대책마련에 골몰하는 분위기다.
현재 민주당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박연차 쓰나미’다.
검찰이 이광재 의원을 전격 구속한 데 이어 서갑원 원내수석부대표의 구인을 검토하는 등 당 중진을 중심으로 목줄을 죄어오자 현실적인 부담이 큰 상황이다.
이에 민주당은 “‘표적 사정’을 통한 ‘신공안정국’을 조성하기 위한 정권의 정밀한 시나리오 아래 검찰이 총대를 멨다”며 박연차 관련수사의 특별검사제 도입과 국정조사 시행을 당론으로 추진하고 나섰다.
하지만 검찰 수사의 칼날이 결국 노무현 전 대통령을 정조준 하는 게 아닌가는 불안감과 ‘다음은 누구인가’는 불안감이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당내 재보선 공천 논란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나머지 심각한 내홍에 휘말린 상황이다.
정 전 장관은 전주 덕진 출마를 고수, 지도부를 압박하는 반면 당 지도부는 “출마는 포기하라”며 중재 없는 극한 대결에만 몰두하면서 ‘치킨 게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정 전 장관이 지난 27일 전주로 떠나고 서울에 한동안 올라오지 않을 것을 선언하면서 협상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다.
끝내 정 전 장관이 덕진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경우 심각한 권력투쟁으로 번지며 정 대표 리더십 문제가 또 다시 도마에 오를 것이 유력시 되고 있다.
이와 관련 당 핵심관계자는 “정권이 사정의 칼날을 휘두르고 민주주의와 인권, 경제가 무너져 내리는 상황”이라며 “재보선이 정권 실정을 심판하는 공간이 돼야 하지만 민주당은 수사 불안감과 공천 갈등으로 분란을 겪고 있다”며 곤혹스러워 했다.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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