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 재건축 시장 빠른 회복세.. 강남4구 일제히 ↑
지난주는 서울 강남4구가 재건축 시장의 빠른 회복세에 힘입어 7주 만에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발표와 강남3구 투기지역 해제 가시화 등의 움직임에 2종일반주거지역 층고 제한 완화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개포주공, 고덕주공 등을 중심으로 매물이 빠르게 회수되며 두드러진 강세를 보인 것.
하지만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매수세가 워낙 경직돼있는데다 매도자들의 기대심리에 기인한 호가 상승의 성격이 크다 보니 실제 거래로 직결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특히 양도세 부담이 경감되면서 저렴한 매물 출시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매수자들도 많아 당장 거래가 활성화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가 지난주(22일~28일)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 0.02%, 신도시 -0.06%, 경기-0.04%, 인천 -0.06%로 나타났다. 상승 반전한 서울을 제외하면 모두 내림폭이 전주보다 커졌다. 한편 재건축은 서울0.33%, 경기 0.12%를 기록하며 오름세로 돌아섰다.
서울은 강남4구인 송파구(0.21%), 강동구(0.17%), 강남구(0.09%), 서초구(0.08%)만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송파구는 양도세 완화와 관련해 매수문의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잠실주공5단지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강남구도 일반 아파트보다는 재건축의 인기가 높은 편. 시세보다 다소 저렴한 매물은 거래가 원활한 편이지만 최근 호가가 상승하면서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한편 중랑구(-0.26%), 강북구(-0.09%), 도봉구(-0.09%), 동대문구(-0.08%), 영등포구(-0.07%)는 내림세를 나타냈다.
주로 강북권의 하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경기침체가 깊어지면서 면적 대에 관계없이 거래공백상태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경기지역은 양주시(-0.32%), 안산시(-0.24%), 고양시(-0.21%), 안양시(-0.19%), 광명시(-0.19%), 김포시(-0.12%), 화성시(-0.12%) 등의 순으로 하락했다.
안산시는 신길지구 및 인근 시흥 능곡지구 입주와 관련해 매물이 늘면서 약세를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고양시는 매매가가 많이 떨어졌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매수문의는 조금씩 늘고 있지만 중대형은 여전히 거래가 전무한 상황이다.
한편 과천시(0.25%)는 유일하게 오름세를 보였다.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규제완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매물이 빠르게 회수되고 있다.
신도시는 산본(-0.20%), 중동(-0.10%), 분당(-0.06%) 순으로 내렸다. 산본은 시세 상승을 견인할 만한 개발호재가 없는 가운데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
인천은 중구(-0.25%), 계양구(-0.14%), 남동구(-0.13%) 순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전세] 봄 이사철 지나가지만 인기지역 수요 ‘꾸준’
봄 이사철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이번 주 수도권 전세시장은 수요층과 매물량 감소로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하지만 강남, 송파, 과천, 분당 등 전통적인 인기지역들은 여전히 세입수요의 발걸음이 이어지며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주 서울 및 수도권 전셋값 변동률은 서울 0.05%, 신도시 0.08%, 경기 0.02%, 인천 -0.07%를 각각 나타냈다.
서울은 송파구(0.41%), 강북구(0.23%), 강남구(0.21%), 강동구(0.19%), 성북구(0.19%), 성동구(0.16%) 순으로 올랐다. 반면 동작구(-0.16%)는 유일하게 내림세를 나타냈다.
송파구는 잠실일대 대규모 신규단지의 입주물량이 소진되자 인근 기입주 단지들도 매물이 부족해졌다. 게다가 봄 이사철 막바지 전세수요까지 꾸준히 형성되며 오름세를 기록했다.
강동구 역시 지역 내 전세 매물이 소진되면서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전세 수요가 많지는 않지만 매물량이 줄어 전반적으로 상승 추세다.
성동구는 인근 잠실지역의 전셋값 급등에 영향을 받고 수요 증가하는 모습. 시세보다 싼 저가 매물이 모두 소진되면서 가격이 회복되고 있다.
경기는 과천시(0.65%), 하남시(0.26%), 산본(0.23%), 분당(0.17%)이 오른 반면 파주시(-0.39%), 안산시(-0.27%), 구리시(-0.23%), 성남시(-0.18%)는 내림세를 기록했다. 파주시는 전주에 이어 2주 연속 경기에서 하락폭이 가장 큰 지역으로 조사됐다.
금주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과천시는 거래량은 많지 않지만 학군과 주거 환경이 좋아 수요가 꾸준해 호가가 상승했다.
한편 안산시는 인근에 위치한 신길지구와 시흥시 능곡지구 입주로 인해 이주하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매물량이 늘어나자 내림세를 보였다.
신도시는 산본(0.23%)과 분당(0.17%)이 오름세를 기록했다. 산본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올랐고 분당은 5주 연속 상승세다. 산본은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다 보니 중소형 위주로 젊은 수요층의 선호도가 높은 편으로 최근 전세거래가 크게 늘면서 오름세를 기록했다.
분당은 봄 이사철이 마무리 되면서 잠잠해졌지만 소형위주로는 여전히 움직임이 있어 저가 매물은 곧바로 거래되는 편.
인천은 중구(-0.34%)와 계양구(-0.31%)의 영향으로 지난 주 보합세에서 벗어나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사철이 서서히 끝나고 있는데다 여전히 경기침체의 여파가 이어지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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