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株, 정부 지원방안에 '희색'

2009-03-2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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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자동차산업 활성화 방안에 자동차주와 관련 부품주들이 27일 힘을 받았다.

정부는 전날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2000년 이전에 등록돼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많은 노후차량을 신차로 교체하면 개별소비세와 취·등록세 등 자동차 관련 세금의 70%를 올해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깎아주는 내용을 골자로 한 자동차산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
자동차 할부금융 활성화를 위해 우체국 기업유동성 지원자금으로 할부금융사의 발행채권을 사들여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자동차 부품산업에 대한 지원과 함께 연비향상 및 친환경차 기술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융자도 지원하기로 했다.

이 같은 소식에 힘입어 최근 원·달러 환율 급락에 따라 해외시장에서 '환율효과'가 반감되고 있는 자동차주들은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현대차가 2.61% 올랐으며 기아차와 쌍용차도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단기 급등에 따른 숨 고르기 장세가 펼쳐지면서 전날보다 6.29포인트(0.51%) 내린 1,237.51로 마감한 것에 비하면 상당히 선방한 셈이다.

자동차 부품 산업에 대한 지원 소식에 한라공조(4.43%), 코스닥시장의 평화정공(4.82%) 등 자동차 부품주들도 급등했다. 다만 현대모비스(-2.23%)는 장중 오르다 하락 반전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등록차량 1천679만대 가운데 2000년 이전 등록된 차량은 548만대로 전체 등록 차량의 32.6%에 이른다.

증권업계는 이 가운데 세금 감면에 따른 세금 혜택에 따라 대체로 10만대 이상에서 최대 20만대 안팎의 교체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교보증권 송상훈 연구원은 "노후차량 가운데 약 5%가 교체구매에 나서면 약 20만대의 판매 증가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세금 감면 혜택이 5월부터 12월까지 한시적이어서 약 13만대의 교체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올해 국내 완성차 5사의 자동차 판매대수가 기존 추정치인 99만대에서 112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대신증권 최병국 연구원은 약 15만대에서 22만대의 교체수요를 기대했다. 그는 노후차량의 약 3%가 교체되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올해 매출액은 각각 2.3%와 1.9%, 영업이익은 3.2%와 6.7%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세금 혜택으로 경차를 제외한 승용차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점유율이 높은 현대차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차량 가격 1천600만원에서 2천500만원 사이의 승용차와 SUV는 8.3%∼11.3%의 할인 효과가 발생하는 데 비해 경차는 이미 개별소비세와 취등록세 면제 혜택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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