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투자 축소로 2차 랠리 가능성

2009-03-2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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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부문의 투자가 위축되면서 향후 글로벌 석유 공급량이 크게 줄어 향후 2차 가격 상승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일 월 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영국의 케임브리지 에너지 리서치 어소시에이츠(CERA)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글로벌 신용 위기와 국제 유가 하락이 석유 회사들의 재정을 압박, 신규 투자를 줄이거나 사업을 연기토록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CERA는 당초 글로벌 석유 공급량이 현재 하루 9천450만 배럴에서 2014년까지는 1조900만 배럴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으나 예상 증가분 가운데 절반을 넘는 하루 760만 배럴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CERA는 지난해의 유가가 고점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데 이어 생산능력마저 줄어든다는 것은 "강력하고 장기적인 여진"을 남길 것이라고 말하고 현재의 불황이 마감되고 에너지 수요가 회복된다면 공급 측면에서 파장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대니얼 여진 CERA회장은 지난해의 유가 급락의 강도는 사실상 리히터 규모에 해당하는 것으로 향후 몇년간 유가 급락이 투자에 미친 영향을 실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석유회사들이 캐나다의 오일 샌드와 서아프리카의 심해 유전과 같은 고비용 사업에 투자를 축소하려는 움직임이 역력한 가운데서 나온 것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따르면 회원국들이 추진하는 신규 사업 가운데 최대 35건이 2013년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

서방 석유 메이저 가운데 상당수가 대형 투자 계획을 고수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고비용 사업의 일부는 집행을 늦추고 있는 실정이다.

CERA는 브라질과 앙골라, 나이지리아, 미국 멕시코만의 심해 유전과 캐나다의 오일 샌드 사업 등이 연기되거나 백지화될 수 있으며 영국과 노르웨이의 일부 사업도 신용위기 탓에 취약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바이오연료와 석탄을 가스로 전환하는 에너지 사업들도 고비용 구조 때문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석유 소비국들의 관심을 반영하는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유가 하락과 신용 압박을 이유로 글로벌 석유 공급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리처드 존스 IEA 사무차장은 최근 런던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향후 수년간 예정돼 있던 하루 200만 배럴의 추가 공급분의 생산이 연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바 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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