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기획>급변하는 경제환경, 한발 앞선 대응 주효

2009-03-2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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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 경제가 하루가 다르게 변하면서 시의적절한 대응 여부가 기업의 생존과 발전에 가장 중요한 사안으로 떠올랐다.

이에 삼성은 최근 주요 이슈를 미리 선점해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이러한 삼성의 움직임은 세계 경제 트렌드와 부합하고 있다는 평가받고 있다.

삼성은 매주 수요일 사장단회의를 통해 급변하는 세계 경제 환경에 대한 대응을 마련하고 이러한 환경을 기회로 만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달 25일에는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이 사장단회의에서 강연을 통해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경고한 바 있다.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의 수출 비중이 높은 삼성이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덤핑, 담합 등 무역보복을 당할 소지가 있는 관행을 사전에 제거하는 한편, 주요 수출국의 무역장벽을 넘어설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날 정 소장은 3월 경제 위기설에 대해서도 “가능성이 지극히 낮다”고 평가했다. 3월 위기설은 정재계는 물론 일반 국민 대다수가 우려해왔던 것으로 이날 정 소장의 설명이 언론 등을 통해 전달됨으로써 이에 대한 불안 심리를 낮출 수 있었다.

또한 “세계 경기가 U자형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함에 따라 삼성 계열사들은 피해를 최소화하고, 시기에 맞는 경영활동을 구상하고 있다.

이 밖에도 사장단회의에서는 오바마 정부 출범의 영향, 사업 구조조정 성공 사례, 저탄소 녹색성장, 바람직한 노사관계 등 최근 기업환경과 밀접한 의제를 설정했다.

사장단 회의에서 강연과 토의를 진행한 각 계열사 수장들은 이를 각각 계열사에 전달함으로써 삼성은 세계 경제.산업 트렌드에 부합하는 경영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 사장단회의는 삼성 뿐 아니라 국내 기업들의 경영활동에도 참고가 되는 지표”라며 “이러한 회의 내용이 일부 공개됨으로써 국내 기업들이 사업 방향을 잡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최근 김현종 전 UN대사를 해외법무담당 사장으로 영입했다.

미국 콜럼비아 대학원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김 사장은 세계무역기구(WTO) 사무국 분쟁해결상소기구 법률자문관과 외교통상부 통상교섭조정관 및 통상교섭본부 본부장을 지내며 해외 지적재산권 관련 부문의 국내 최고의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인사는 최근 특허와 관련된 분쟁이 지속될 뿐 아니라 반덤핑 등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있는 세계 산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적절한 대처로 보인다.

지난 25일 삼성사장단회의를 통해 영입 이후 공식 행보를 시작한 김 사장은 “기업의 이익을 지키는 것이 나라의 이익을 지키는 것”이라며 “최근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면서 글로벌 기업의 해외 법무 부문이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도 최근 카란 바티야 전 미국 무역대표부 부대표를 국제법무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하는 등 글로벌 기업들이 해외 법무를 강화하고 있는 추세”라며 “이번 김 사장 영입으로 삼성의 해외 사업이 한결 수월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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