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5일(현지시간) 유엔본부를 방문한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와 회담을 가진뒤 기자회견의 자리를 갖고 있다.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에게 세계적인 경기 침체의 여파로 고통 받고 있는 개발도상국들의 경기부양을 위해 1조 달러(약 1351조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촉구했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와의 인터뷰에서 반 총장은 "다음달 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에서 개도국을 지원할 수 있는 매우 실질적인 글로벌 경기부양책이 도출되기를 희망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반 총장은 "개도국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것을 맞출 수 있는 진정한 글로벌 경기부양책이 요구된다"고 강조하며 개도국의 위기극복을 위한 자금으로 향후 2년 동안 1조 달러 지원을 제시했다.
G20 회담에 앞서 반 총장은 각국 정상들에게 1조 달러의 지원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서한을 통해 그는 "1조 달러가 매우 큰 금액이지만 대부분은 기존의 기구와 틀을 통해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지원을 통해 G20 국가들은 침체된 글로벌 경제의 회복과 더불어 자국 성장의 기반까지 강화하는 등 국제사회의 안정 확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선진국들은 글로벌 금융 위기로 인한 최악의 상황은 모면할 수 있는 제도를 갖추고 있지만 개도국들은 무방비 상태"라며 "현재 경제 위기 상황에 적절히 대처하지 않으면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정치적 불안정까지 야기할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반 총장이 제안한 글로벌 경기부양책은 개도국에 대한 원조와 투자에 필요한 대출, 유동성 지원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반 총장은 "1조 달러의 25%는 위기에 가장 취약한 사람들과 국가들의 보호에 사용돼야 하고 다른 25%는 개도국의 사회기반 시설 투자를 위한 장기대출에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나머지 절반은 유동성 지원으로 신흥 경제국과 개도국들이 쉽게 자본시장에 접근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반 총장은 이날 경제 회복을 둔화시킬 수 있는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거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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