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총장, G20에 개도국 지원 촉구

2009-03-27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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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달러 글로벌 경기부양책 제안

   
 
사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5일(현지시간) 유엔본부를 방문한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와 회담을 가진뒤 기자회견의 자리를 갖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에게 세계적인 경기 침체의 여파로 고통 받고 있는 개발도상국들의 경기부양을 위해 1조 달러(약 1351조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촉구했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와의 인터뷰에서 반 총장은 "다음달 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에서 개도국을 지원할 수 있는 매우 실질적인 글로벌 경기부양책이 도출되기를 희망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반 총장은 "개도국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것을 맞출 수 있는 진정한 글로벌 경기부양책이 요구된다"고 강조하며 개도국의 위기극복을 위한 자금으로 향후 2년 동안 1조 달러 지원을 제시했다.

G20 회담에 앞서 반 총장은 각국 정상들에게 1조 달러의 지원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서한을 통해 그는 "1조 달러가 매우 큰 금액이지만 대부분은 기존의 기구와 틀을 통해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지원을 통해 G20 국가들은 침체된 글로벌 경제의 회복과 더불어 자국 성장의 기반까지 강화하는 등 국제사회의 안정 확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선진국들은 글로벌 금융 위기로 인한 최악의 상황은 모면할 수 있는 제도를 갖추고 있지만 개도국들은 무방비 상태"라며 "현재 경제 위기 상황에 적절히 대처하지 않으면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정치적 불안정까지 야기할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반 총장이 제안한 글로벌 경기부양책은 개도국에 대한 원조와 투자에 필요한 대출, 유동성 지원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반 총장은 "1조 달러의 25%는 위기에 가장 취약한 사람들과 국가들의 보호에 사용돼야 하고 다른 25%는 개도국의 사회기반 시설 투자를 위한 장기대출에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나머지 절반은 유동성 지원으로 신흥 경제국과 개도국들이 쉽게 자본시장에 접근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반 총장은 이날 경제 회복을 둔화시킬 수 있는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거부 입장을 밝혔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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