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억6000만달러 규모의 쿠웨이트 정유공장 프로젝트(NRP)가 결국 무산됐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쿠웨이트 국영정유회사(KNPC)가 알주루 제4정유공장 프로젝트를 수주했던 현대건설, GS건설, SK건설, 대림산업 등 국내기업들에게 사업을 취소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초대형 건설 프로젝트는 지난해 5월 GS건설(20억 달러), SK건설(20억6000만 달러) 대림산업(11억8000만 달러), 현대건설(11억2000만 달러) 등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입찰에 참여해 총 63억 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다.
쿠웨이트의 이번 취소 결정은 지난해 말부터 제기된 것으로 쿠웨이트 의회가 `코스트 앤 피` 방식이 자국에 불리하다며 재입찰을 요구했고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로 유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야당을 중심으로 프로젝트 취소와 재입찰 요구 강도가 거세졌다.
결국 작년 말 쿠웨이트 감사원 조사 결과 발주처인 KNPC가 발주 과정에서 쿠웨이트 중앙입찰위원회(CTC)에 사전고지를 하지 않는 등 절차상의 문제점이 발견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된 바 있다.
국내 4개 업체는 작년 5월 LOI(투자확인서)를 체결한 후 설계작업을 시작했으며 이에 필요한 선수금을 받은 상태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 및 협력업체의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쿠웨이트 정부는 알주르 프로젝트와 관련해 재발주할지, 전면 백지화할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에선 향후 원유가격이 상승할 경우 재발주되거나 가격을 대폭 낮춰 재추진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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