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동산시장의 위기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주택시장이 초토화됐지만 아직 수면에 떠오르지 않은 상업용 부동산의 부실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휘청이고 있는 미 금융권이 상업용 부동산 부실이라는 '블랙홀'에 휘말려 더 큰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레온 블랙 아폴로매니지먼트 회장은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금융권에 남아있는 부실자산을 청산하기 위해 2조 달러의 추가비용이 들 것"이라며 "이 금액은 미국 상업용 부동산시장에 대한 부실평가는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업용 부동산시장에 약 4조 달러의 부채가 있다"며 "이를 모두 부실자산으로 볼 수는 없지만 상업지구 부동산 가운데 상당 부분의 부실이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블랙 회장은 또 "금융기관의 재무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구조조정은 아직 '4회 말' 정도에 머물러 있다"며 "해결되지 않은 신용카드 부채와 학자금, 주택담보대출 부실 규모만 약 5000억 달러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기까지는 12~18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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