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업용부동산 '블랙홀'…금융권 '위기일발'

2009-03-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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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용 부동산 부채 4조달러"

미국 부동산시장의 위기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주택시장이 초토화됐지만 아직 수면에 떠오르지 않은 상업용 부동산의 부실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휘청이고 있는 미 금융권이 상업용 부동산 부실이라는 '블랙홀'에 휘말려 더 큰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레온 블랙 아폴로매니지먼트 회장은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금융권에 남아있는 부실자산을 청산하기 위해 2조 달러의 추가비용이 들 것"이라며 "이 금액은 미국 상업용 부동산시장에 대한 부실평가는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업용 부동산시장에 약 4조 달러의 부채가 있다"며 "이를 모두 부실자산으로 볼 수는 없지만 상업지구 부동산 가운데 상당 부분의 부실이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블랙 회장은 또 "금융기관의 재무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구조조정은 아직 '4회 말' 정도에 머물러 있다"며 "해결되지 않은 신용카드 부채와 학자금, 주택담보대출 부실 규모만 약 5000억 달러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기까지는 12~18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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