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경제살리기’ 위한 외부 경제전문가 영입 시동
민, 인천 부평을 GM대우 노동자 끌어안기 총력
민노·진보, 울산북구 후보단일화 사활
글로벌 경제위기가 한국을 강타한 가운데 열리는 4.29 재보선은 경제가 최대 화두다.
한나라당은 ‘경제살리기’를, 민주당은 ‘경제위기에 대한 중간평가’를 각각 모토로 내걸고 전략공천을 준비중이어서 그 결과에 따라 재보선 성패가 결정될 전망이다.
특히 GM대우와 현대자동차의 대표적 공장이 위치한 인천 부평을과 울산 북구는 이번 재보선의 성패를 좌우할 최대 전장이기 때문에 여야 모두 치열한 샅바싸움에 돌입한 상태다.
우선 한나라당은 19일 인천 부평을 지역 공천과 관련, 실물경제 전문가를 전략 공천키로 방침을 정했다.
당 공천심사위원장인 안경률 사무총장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이번 선거는 세계적으로 어려운 경기 여건속에서 경제살리기 정책을 결정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며 “무엇보다 부평 GM대우가 어려운 지경인데 어떤 사람이 나와야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많은 만큼 소위 경영마인드가 있는 후보, 경제를 잘 아는 후보를 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는 대우차 부사장을 역임한 이재명 전 의원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는 한편, 이번 선거의 방향을 ‘경제살리기’로 설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나라당은 또 현대자동차 공장이 있어 민주노동당 등 진보성향이 짙은 울산 북구에 대해서도 경제인 외부 영입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공심위 관계자는 “이 지역 노동자의 표심이 선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최고위원 등이 전략공천자를 적극 지원한다면 야권에 맞서 어느정도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도 인천 부평을의 전략공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울산 북구의 경우 후보를 내지 않는 대신 민노당과 진보신당 등 진보정당과 함께 ‘반MB 전선’을 구축해 한나라당의 승리를 저지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이번 재보선의 유일한 수도권 지역구인 인천 부평을은 반드시 민주당이 차지해야 할 정치 영토다.
이곳에서는 현재 대우차 노사협상 당시 노동자 대표를 지낸 홍영표 지역위원장과 구·시의원을 지낸 홍미영 전 의원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정세균 대표, 송영길 최고위원 등은 홍 위원장을 지지하고 있고,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홍 전 의원을 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두 후보 모두 인지도에 한계가 있어 한나라당이 김덕룡 청와대 국민통합 특보 등 거물급 인사를 전략 공천할 경우에 대비, 김 전 장관을 직접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진보진영은 울산 북구의 후보 단일화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만명이 넘는 현대차 조합원과 협력업체 직원 등의 표심이 결정적 변수인 이 지역에서 진보진영의 단일화는 필수다.
17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 조승수 의원을 배출했지만 ‘민노당-진보신당’으로 분당하면서 18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에 승리를 헌납한 바 있다. “진보정치 1번지 울산북구를 반드시 환수하겠다”는 게 진보진영의 각오다.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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