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의 '국내은행과 해외은행의 영업구조 차이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가 주로 파생상품 등을 통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은행은 파생상품과 비이자이익 비중이 낮아 상대적으로 적은 손실을 입게 될 것"이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구정한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은행의 자산구조에서 대출비중은 전체의 68.8%로 미국 상업은행의 57.6%보다 높지만 유가증권 비중은 13.7%로 미국 상업은행(21.8%)에 비해 낮다"며 "난외계정(재무제표상 정식 계정에서 제외된 항목)에 포함된 파생상품 거래 비중도 자산 대비 173.7%로 미국의 1,469.6%에 비해 훨씬 낮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2007년 기준 국내 은행의 이자 및 비이자이익 합계에서 비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25.7%로 씨티(42.2%), UBS(85.6%), RBS(60.3%) 등에 비해 낮다"며 "작년에 국내 은행의 비이자이익은 50.9% 감소하는 데 그쳤으나 씨티 등 해외 은행의 비이자이익은 투자은행(IB)부문 침체로 90% 이상 급감했다"고 지적했다.
구 연구위원 "국내 은행들은 실물 경기 침체로 대출자산 건전성과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나 단순자기자본비율(TCE)이 6.23%로 씨티(1.5%), BOA(2.8%), UBS(1.1%) 등의 해외 주요 은행들보다 높아 자본 완충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정부의 자본확충펀드를 통한 지원을 감안하면 국내 은행에 미국과 유럽에서와 같은 대규모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작년 말 서브프라임(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 여파로 미국 연방정부는 씨티그룹에 450억 달러의 공적자금을 투입했고, 영국은 RBS 등 3개 은행에 370억 파운드의 공적자금을 수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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