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경제위기 극복에 적극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민주당이 지난 10일 소속의원의 세비를 반납해 사회기부키로 한데 이어 12일 한나라당도 세비를 각출, 추가로 인턴직원을 채용하는 등 청년일자리 창출에 동참했다.
여기에 국회 사무처도 의원외교차 외국행에 나선 의원들의 ‘항공기 좌석등급 햐향 조정’ 등 경비 절감 방안을 실시할 방침이어서 전대미문의 위기 극복을 위해 여야, 국회가 오랜만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모양새다.
한나라당은 12일 국회의원들이 세비를 갹출, 추가로 인턴직원을 채용하는 등 청년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한나라당 ‘일자리 만들기.나누기.지키기 특위’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일자리 문제 대책을 추진키로 결정했다.
박순자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일자리 문제는 흉악범죄 양상 등 사회적 문제로 확산되면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국가적 핵심 사안이 되고 있다”며 “한나라당 소속 의원 171명이 세비를 재원으로 인턴을 한명씩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이달중 의원총회를 거쳐 세비 갹출을 당론으로 확정한 뒤 4월부터 의원실마다 인턴 직원을 한명씩 추가 채용할 예정이다.
특위는 또 정당보조금 가운데 일부를 일자리 만들기에 활용하는 방안을 야당과 협의해 한시적으로 추진하고, 전국적인 취업박람회를 개최해 지방의 일자리 창출에도 노력키로 했다.
이와 함께 국회 사무처는 △항공기 좌석등급 하향 조정 △의원들의 해외 체류기간 최대한 축소 △해외출장시 지급되는 사업추진비 규모 축소 등을 통해 경비절감을 최대화할 방침을 마련 중이다.
특히 김형오 국회의장은 지난 5일 전체 의원들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불요불급한 의회외교를 자제해줄 것을 당부한데 이어 항공기의 좌석등급을 한단계 낮출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의원들은 통상 의원친선협회 활동, 상임위 시찰, 국제회의 참석 등 공식적인 해외출장시 의전상 항공기 1등석을 이용하게 돼있지만, 김 의장이 “비즈니스석을 이용하라”고 당부한 것.
이에 따라 김 의장의 ‘의회외교 자제령’이 있은 지난 5일 이후 총 45건의 의회외교에 대해 ‘비즈니스석 이하 등급 좌석 이용’을 전제로 결재가 이뤄지고 있다고 국회 관계자가 설명했다.
동시에 국회사무처는 앞으로 의원들이 해외 체류시 식비, 교통비 등에 쓰이는 이른바 ‘사업추진비’도 최대 40% 줄인다는 계획이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0일 의원들의 세비를 반납해 모은 돈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사회적 일자리 창출 희망기부 협약식’을 갖고 의원들이 세비를 반납해 모은 돈을 기탁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달 말까지 소속 의원 전원이 참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세균 대표는 “정치가 항상 뒤따라가고 욕만 먹는 것이 아니라 앞장서는 일을 해보자는 뜻에서 세비 반납을 제안했다”며 “우리들의 작은 기부, 작은 투자가 위기 극복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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