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로 전세계 항공업계도 위기에 처했다. 에어프랑스-KLM와 루프트한자 등 유럽 주요 항공사들이 운항감축에 나서는가 홍콩 캐세이퍼시픽은 최근 63년만에 최악의 손실을 기록했다.
항공사들이 경영난과 실적 악화로 신형 항공기 도입을 미루자 에어버스와 보잉 등 항공기 제조업체의 실적 전망도 어두워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 1~2위 항공사인 에어프랑스-KLM와 루프트한자는 이날 이번 여름 성수기에 항공기 운항을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캐세이퍼시픽도 최근 63년만에 최대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항공수요 급감과 잘못된 항공연료비용 헤지로 인해 손실을 키웠다는 설명이다.
캐세이퍼시픽은 이미 항공기 운항을 줄이고 화물 터미널 건설을 연기하는 등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했지만 올해도 극심한 실적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프랫 캐세이퍼시픽 회장은 "항공산업은 위기에 빠졌다"면서 "언제 상황이 나아질 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독일 루프트한자도 투자 실패 등으로 인해 지난해 순익이 일년 전에 비해 3분의 2 줄었다. 루프트한자는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밖에 라이안에어로부터 적대적 인수제안을 받은 아일랜드의 에어링구스 역시 지난해 적자전환했으며 올해 역시 순익을 내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