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세계 최고 갑부 자리를 재탈환한 빌 게이츠 MS 창립자. |
1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2009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400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빌 게이츠가 부자 순위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조사에서 게이츠는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멕시코 통신 재벌 카를로스 슬림 텔멕스 회장에 이어 3위로 밀렸었다.
하지만 올해 조사에서는 게이츠가 선두로 나서며 버핏과 슬림을 2, 3위로 밀어냈다.
이처럼 순위가 뒤바뀐 것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금융위기로 부자들의 재산이 전반적으로 크게 줄어든 탓이다.
포브스 조사로는 지난해 10억 달러 이상을 보유한 부자는 모두 793명으로 한해 전보다 30% 가량 감소했다. 억만장자 수가 줄기는 지난 2003년 포브스의 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이다.
이들이 보유한 전체 자산도 2조4000억 달러로 일년새 2조 달러 줄었고 일인당 평균 보유 재산도 30억 달러로 일년 전보다 23% 감소했다. 순위에 오른 793명 중 재산을 불린 인사는 44명에 불과했다.
게이츠의 경우에도 지난 1년간 재산이 180억 달러 감소했고 버핏도 250억 달러를 잃었다. 슬림 역시 재산이 250억 달러 줄었다.
특히 인도 재벌 아닐 암바니는 주가 폭락으로 재산의 76% 가량을 잃어 지난 일년간 가장 많은 재산을 날린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부자 순위 17위에 오른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상위 20위권에서 유일하게 재산을 불린 인물로 꼽혔다. 지난해 7월 메릴린치 지분 20%를 매각한 것이 자산 증식의 비결로 풀이된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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