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 3월 코스피가 1200선까지 오를 것이란 낙관론이 이어지고 있다.
1600원대를 넘보던 원ㆍ달러 환율이 1470원대로 급락하며 안정을 찾고 있고 매도로 일관하던 외국인 투자자도 매수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코스피는 35.31포인트(3.23%) 오른 1127.51을 기록하며 연사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피가 1120선을 회복한 것은 종가 기준으로 전달 17일 1127.19 이후 16거래일만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428억원과 1748억원 동반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끈 반면 개인은 6927억원 순매도했다.
◆환율안정ㆍ외인복귀=지수 상승을 이끈 것은 원ㆍ달러 환율 안정과 외국인 투자자 복귀였다.
외채만기가 3월에 집중돼 작년 10월처럼 외화유동성 부족사태가 올 것이란 우려로 한때 1570원대까지 뛰었던 원ㆍ달러 환율이 1470원대로 떨어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0.5원 내린 1471원을 기록하며 연나흘 급락세를 이어갔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씨티그룹으로부터 1분기 실적호전 가능성이 제기된 점도 금융위기가 작년 10월처럼 커지진 않을 것이란 안도감을 확산시키면서 국내외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외국인 투자자는 8거래일 연속 선물시장에서 순매수하며 프로그램 매수를 이끌어냈다. 외국인 투자자는 현물시장에서도 연이틀 매수에 나서며 증시 수급을 개선시켰다.
◆지수 1200선 상승 가능성=원ㆍ달러 환율 안정과 외국인 투자자 복귀에 힘입어 증권가에선 코스피가 1200선까지 상승할 것이란 의견이 이어졌다.
곽병열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외화유동성 개선과 금융위기 완화로 국내외 증시 환경도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코스피가 1200대까지 반등하는 것을 기대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KB투자증권과 함께 한국투자증권과 굿모닝신한증권도 코스피가 1200선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동양종금증권은 1170선을 목표지수로 제시했고 우리투자증권과 대신증권, 삼성증권은 1150선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런 낙관론에 비해 최근 증시 반등은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며 다시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도 있다. 증시가 반등을 지속하기에는 미국 경기침체가 여전히 심각하고 국내 기업에 대한 이익전망도 밝지 않기 때문이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1100선 수준에서 국내기업은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12.5배에 달한다"며 "이를 과연 싸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밸류에이션과 경제 여건을 감안할 때 지수 1000선이 깨질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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