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하락과 원화약세로 달러로 환산한 코스피가 800선에 불과해 외국인 입장에서 11년만에 가장 매력적인 수준이란 분석이 나왔다.
11일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9일 현재 달러환산 코스피는 800포인트 수준으로 5년 전인 2004년 6월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원화를 기준으로 했을 때 코스피와 괴리율은 123%로 1998년 말 283% 이후 11년만에 최대다.
괴리율은 1990년을 기준으로 코스피를 100으로 놓고 9일 코스피 종가인 1071.73과 달러화로 환산한 코스피를 비교해 계산했으며 2000년 이후 평균 괴리율은 61% 수준이다.
이윤학 연구원은 "코스피와 달러환산 코스피가 차이가 클수록 외국인은 약세통화인 원화를 이용해 한국 주식을 저가에 많이 사들일 수 있다"며 "외국인 입장에서 매력도가 큰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하지만 괴리율이 11년만에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은 국가위험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매력도가 늘었다고 볼 수 있으려면 한국이 부도를 내지 않을 것이란 전제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투자자에게 이런 매력이 제대로 먹히려면 먼저 금융위기를 해소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 연구원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괴리율이 최대인 것은 국가위험도 증가에 따른 결과란 점에서 일반적으로는 긍정적인 요소로 보기 어렵다"며 "하지만 세계 금융위기가 가닥을 잡으면 외국인투자자에게 상대적으로 높은 투자매력도를 느끼게 할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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