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高)로 국내 전자업체들이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삼성경제연구원이 한국의 세계 1위 부품기업을 소개해 주목된다.
삼성경제연구원 기술산업실 이치호 수석연구원은 4일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독보적 입지를 다진 국내 중견 부품기업으로 미래나노텍, 아이엠, 아모텍 등을 꼽았다.
광학필름은 BLU의 성능을 조절해 화면의 선명도를 높이는 역할을 해주는 부품으로 3M이 특허장벽으로 경쟁업체의 진입을 막아왔다.
그러나 미래나노텍은 3M과 전혀 다른 마이크로렌즈 타입의 광학 필름 'UTE'를 독자 개발, 지난해 2월부터 일본 샤프에 납품을 시작했다.
이후 삼성전자 등 국내외 주요기업으로부터 구매요청이 쇄도하면서 광학 필름의 가격대가 크게 내려가는 등 수입 대체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아이엠은 DVD 정보를 읽는 장치의 핵심 부품인 광 픽업 장치에서 세계 부동의 1위 업체 산요를 추월했다.
아이엠은 지난해 3분기 세계 시장 점유율 29.4%를 기록, 산요와 소니, 히타치 등 업체를 모두 따돌렸다. 이 같은 성공은 DVD 부품에 대한 꾸준한 연구개발의 성과로, 아이엠은 이미 블루레이용 광 픽업 장치 개발에 착수해 차세대 저장매체 시장의 선점을 노리고 있다.
아모텍은 인체나 기계에 잔류한 정전기에 의한 회로 손상을 막아주는 칩 배리스터 부품의 품질을 인정받아 애플과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기업에 대량 납품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로 아모텍 역시 최근 일본 TDK, 독일 EPCOS, 미국 AVX 등 쟁쟁한 경쟁업체를 제치고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이 수석연구원은 "이들 성공 사례의 공통점은 연구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앞선 기술력으로 세계 시장에 도전한 사례가 경기침체와 엔고 등 악재를 호재로 바꾼 모범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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