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대외 의존형 경제구조에서 발생하는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만 높은 단기 외채 비중과 금융권의 과도한 외형 경쟁 등에서 비롯된 요인도 큰 만큼 이를 개선하는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최근 국내 금융시장의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제기되는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작년 9월 말 79%를 기록했다가 12월 말 75%로 낮아졌지만 2006년 말 47.6%, 2007년 61.1%보다는 높다.
이는 작년 9월 말 기준으로 국가 신인도가 높아 외환보유액이 많이 필요없는 영국(1만1천361%), 독일(1천380%), 일본(127%)보다는 낮지만 개발도상국인 인도네시아(35.5%), 브라질(23%), 태국(20.6%) 등과 비교하면 높은 것이다.
국내 은행의 양도성 예금증서(CD)를 제외한 예대율은 2007년 말 123.9%에서 작년 말 118.8%로 다소 떨어졌지만 여전히 100%를 크게 웃돌고 있다. 예대율이 100%를 넘으면 예금보다 대출이 많다는 뜻으로, 은행들이 내실 경영보다 대출 확대에 치중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작년 말부터 지난 3일까지 달러화 대비 주요국의 통화 절하율을 보면 한국의 원화가 18.8%로 일본(8.2%), 싱가포르(7.7%), 대만(6.6%), 영국(3.9%), 중국(0.2%) 등보다 컸다. 다만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하락률은 8.8%로 세계 30개 주요 주가지수의 평균 하락률 11.82%보다는 선방했다.
우리나라가 해외에서 발행하는 채권의 신용위험도를 보여주는 크레디트 디폴트 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3일 현재 4.65%로 한 달여 사이에 1.42%포인트 급등했다. 중국(2.56%), 말레이시아(3.14%), 태국(3.15%) 등보다 높다.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안은 실물경제로 번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작년 4분기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3.4%를 기록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는 -5~-8%로 추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작년 4분기 성장률은 일본(-4.6%), 싱가포르(-4.2%), 대만(-8.36%)보다는 선전했다.
우리금융지주 송태정 수석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단기외채 비율 등이 좋지 않아 해외 충격에 취약하다"며 "1월에 적자를 낸 경상수지가 앞으로 흑자를 낼 수 있지만 수출이 안 되고 내수가 부진한 데 따른 것으로, 정부는 이를 개선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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