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하락할수록 수익률이 높아지는 리버스펀드가 불황장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가지수 선물을 매도하는 이 상품은 요즘처럼 지수가 떨어질수록 수익이 커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2일 대우증권은 전달 26일 기준으로 코스피가 연평균 -38.7%에 이르는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같은 기간 인덱스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도 이에 비례한 손실을 봤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혜준 연구원은 "하락하는 코스피를 실제로 뒤집을 수는 없지만 펀드 투자자는 이와 같은 효과를 내는 리버스인덱스펀드에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리버스인덱스펀드는 단독 설정보다 성격이 다른 여러 하위펀드를 가진 엄브렐러펀드 안에 편입되는 경우가 많다.
김 연구원은 "주가가 하락해야 수익이 나는 리버스펀드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경제성장과 함께 증시가 오를 수 있어 무리하게 투자비중을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주가는 앞으로도 하락과 횡보를 반복할 것인 만큼 리버스펀드는 틈새상품으로만 활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코스피는 장기적으로 상승했음에도 1989~1992년, 1994~1998년, 1999~2001년, 2007년~현재에 걸쳐 조정 국면에 들어가기도 했다.
김 연구원은 "2007년부터 인덱스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는 같은해 10월 41% 수익을 낸 뒤 현재 26% 손실을 입었다"며 "반대로 리버스인덱스펀드에 투자한 경우 -41% 이후 현재 26%에 이르는 수익을 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상품은 지수예측에 실패할 경우 손실이 상대적으로 더 커질 수 있어 공격적인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김 연구원은 "지수 방향을 잘못 예측하면 리버스인덱스펀드는 손실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어 공격적인 투자자에게 적합하다"며 "인덱스펀드와 리버스인덱스펀드를 적절하게 구성해 투자위험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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