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크> 소박한 '맛집'...수제비와 전이 맛있는 '시골제비'

2009-02-19 13:15
  • 글자크기 설정

   
시골제비의 '전'
 

 입춘이 지난 지 한참이지만 경기한파로 봄은 아직 멀게만 느껴진다. 여기저기 둘러봐도 힘 안 나는 소리들뿐. 이럴 때 속이라도 든든해야 살맛이 나지 않을까?

 경기가 어려워져 문을 닫는 자영업자들이 많다는 요즘 같은 때에 용감하게 간판을 내건 음식점 '시골제비'. 2호선 당산역과 곧 개통예정인 9호선 지하철역 인근에 자리해 있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명당 맛집이다. 
 시골제비에서는 화려한 영화제의 주인공들이 주로 밟는다는 레드카펫이 먼저 손님을 맞는다. 레드카펫을 지나 야무진 느낌의 나무계단을 내려가면 아늑한 실내 분위기가 흡사 조용하고 고풍스러운 찻집을 연상시킨다. 식사를 즐기기에도 좋고 고운님과 주거니 받거니 술잔을 기울이기에도 좋은 멋스러운 분위기다. 

 수제비는 크게 세 종류로 나뉜다. 대표메뉴인 시골제비는 감칠맛이 일품이고 직접 담근 신김치로 맛을 낸 김치얼큰제비는 시원한 국물맛이 해장용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 피부미용에 좋다는 매생이를 이용한 수제비도 있다. 이는 시골제비가 야심차게 선보이는 메뉴. 요즘 같은 계절에 딱 어울리는 별미다. 

 전의 종류는 여느 음식점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그 맛은 주목할 만하다. 노릇노릇 구워진 감자전과 씹는 맛이 좋은 김치전, 싱싱한 해물로 맛을 낸 해물파전 등은 냄새에서부터 맛있다고 느껴질 만큼 고소하고 맛깔스럽다.

 시골제비에는 네 가지 원칙이 있다. 하나, 손님이 드시고 남은 반찬류는 절대 다른 식탁에 올리지 않는다. 둘, 쌀과 배추 소금, 고춧가루 마늘, 젓갈 등의 식자재는 국산을 고집한다. 셋, 손님의 건강을 위해서 자극적인 맛을 자제한다. 넷, 조리환경은 언제나 청결하게 유지한다. 

 수제비와 함께 제공되는 김치는 매일 새로 담가 손님상에 올린다. 직거래를 통해 구입한 강경 젓갈과 산지에서 직송한 싱싱한 배추 등이 신선하고 맛좋은 김치맛의 비결이다. 전을 지질 때도 콜레스테롤 수치를 고려해 카놀라유를 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약간 서운하다 느낀다면 곤드레나물무밥정식과 연잎밥정식도 추천할 만하다. 강원도 청정지역에서 나고 자란 곤드레나물과 소화가 잘 되는 무를 섞어 만든 곤드레나물무밥은 특유의 담백함과 감칠맛을 느낄 수 있으며, 다량의 철분을 함유해 여성들에게 특히 좋다고 알려진 연잎에 오곡을 섞어 지은 연잎밥은 피로회복과 심신 안정을 돕는 대표 참살이음식이다. 연락처 02-2068-8682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