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성인 잡지의 대명사 '플레이보이'도 글로벌 경기침체로 매출이 크게 줄어 매각까지도 검토 중이다. |
성인 잡지의 대명사 '플레이보이'가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매출 급감과 손실로 매각까지 검토해야 하는 궁지에 몰렸다.
올해로 창립 55주년이 되는 플레이보이는 지난해 4분기 1억46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년 동기 손실이 110만 달러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일년새 손실 규모가 140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도 7000만 달러로 일년 전보다 19% 줄었다.
실적이 급격히 악화된 건 출판 부문의 매출 감소분을 메꾸기 위해 야심차게 추진한 엔터테이먼트 및 라이센싱사업이 오히려 손실을 키웠기 때문이다.
성인 TV를 포함한 플레이보이의 엔터테이먼트 부문의 매출은 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1% 줄었고 플레이보이의 상징인 버니 로고의 장식품이나 의류품 판매마저 크게 줄어 라이센싱 부문 매출(800만 달러)도 25% 줄었다.
플레이보이는 성인 미디어 채널이 다양해지면서 구독자와 광고수익이 급감하자 비용절감 노력을 기울여 왔다.
회사 창립자인 휴 헤프너의 딸로 20년째 회사 경영을 맡아 온 크리스티 헤프너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2월 사임 의사를 밝혔다. 지난달에는 뉴욕지사를 폐쇄하고 시카고 편집부로 통폐합했다. 지난해 인력도 14% 줄였다. 하지만 올해도 불황이 지속되면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헤프너 CEO를 대신하고 있는 제롬 켄 이사는 "플레이보이가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자본 확충을 위한 조직 개혁을 단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헤프너가가 더 이상 경영에 개입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외부매각이나 경영 전략의 변경 방침이 있느냐는 질문에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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