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석유공, 광구 탐사 및 M&A 활발
석탄공-에관공, 청정에너지 개발... 신재생 에너지 보급
세계 각국이 최근 에너지자원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불특정 미래에 석유, 가스와 같은 지하자원 고갈이 예정돼 있음은 물론 산업고도화에 따라 보다 더 많은 에너지원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중동지역의 불안한 정세도 풍부한 부존 원유자원 선점을 위한 선진국들의 암투가 배경에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기도 하다.
청정에너지개발도 화두다.
환경파괴에 이은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온난화가 가속화 되고 있어 당장 인류의 수명을 단축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탄소배출량 감축 및 신재생에너지 개발․보급에 대한 요구는 급속히 높아지고 있으며 이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위기의식도 팽배하다.
이에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공사, 대한석탄공사, 에너지관리공단 등 국내 에너지공기업들은 해외 자원 확보 및 탐사에 열을 올리고 있음은 물론 무공해 청정에너지 개발과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편집자 주>
◆ 한국가스공사
한국의 천연가스산업 대표자인 한국가스공사는 국내·외 전문회사와의 협력으로 인한 장기·안정적 가스자원 확보를 통해 에너지 안보를 공고히 하고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공익적 역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기존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시장에서 가스공사의 브랜드 파워와 LNG 구매자로서의 역량을 활용해 한국의 천연가스 자주 개발율 제고에 기여함은 물론 가스공사가 우리나라 경제규모에 걸맞게 국제적 위상을 갖춘 전문기업으로의 성장이 요구되고 있다.
가스공사는 미얀마 북서부해상에 위치한 A-1 광구에 10%의 지분참여를 위해 (주)대우인터내셔널과 2001년 11월 30일자로 지분양수도 계약을 체결했으며 2003년 말 최초로 탐사시추를 실시해 가스전을 발견했다.
또 A-1광구 남쪽에 인접한 A-3광구에도 2005년 10월부터 참여해 2006년 1월 가스전을 발견했고 해당 광구 미야(Mya) 가스전에 대한 평가정 2공과 유망구조에 대한 탐사정 2공의 시추를 완료했다.
그 결과 가스공사는 지난해 말 미얀마 해상 광구 가스 판매계약을 체결하는 실적을 거뒀으며 올해 하반기 최종개발계획을 거쳐 2013년 초 생산개시 예정이다.
추진 중인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가스전 사업의 경우 올 2013년 상업 운영 시 천연가스 연간 약 28억㎥(LNG환산시 약2백만t)와 가스 화학제품인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연간 38만t, 폴리프로필렌(PP) 연간 8만t을 생산하게 되며 생산된 제품 및 부산물은 우즈베키스탄 국내, 독립국가연합(CIS)지역, 서유럽 및 중국 등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카자흐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 국경에 인접해 있는 우준쿠이(Uzunkui) 광구의 경우 지난해 5월 우즈벡국영석유가스공사와 공동조사를 위한 합의서를 체결한 상태며 우즈벡 정부 승인을 통해 탐사조사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가스공사는 세계 최대 가스기업인 가즈프롬과 양국 대통령 임석 하에 러시아 천연가스 도입을 위한 인수 양해각서(MOU)를 지난해 9월 체결해 올 2015년~2017년부터 연간 750만t 규모의 천연가스를 러시아에서 도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가스공사는 이를 통해 향후 극동지역 LNG 액화공장 및 가스 화학 공장 공동 참여 방안을 모색한다는 복안이다.
◆ 한국석유공사
한국석유공사는 국내 최초로 페루 최대 민간 석유개발회사인 페트로텍(Petro-Tech) 인수합병(M&A)을 최근 성공하면서 자원 자급률을 높이고 외교 전략지역인 중남미 진출의 거점을 확보하는 쾌거를 거뒀다.
석유공사 최초 외국석유회사 M&A 성공사례이자 사상 최대 규모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번 M&A는 콜롬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이코페트롤(Ecopetrol)사와 지분을 50%씩 나누는 공동인수 형태로, 석유공사는 총 인수대금 9억 달러 중 4억5000만달러를 투자했으며 대금은 전액 해외채 발행을 통해 조달했다.
그 결과 석유공사는 페트로텍사가 보유하고 있는 1개 생산광구, 10개 탐사광구의 지분50%와 경영권을 인수하게 됐다.
공사에 따르면 페트로테크사는 면적기준으로 페루의 해상광구의 약 75%를 소유하고 있고 확인매장량 1억5280만배럴의 생산광구 1개와 기대매장량 6억8900만배럴의 10개 탐사광구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M&A를 통해 석유공사는 당장 1개 생산광구를 통해 하루 약 1만 배럴의 원유를 확보, 자주개발률을 0.3%포인트 높일 수 있게 됐음은 물론 탐사광구 중 2개는 물리탐사 결과 상당한 매장량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원유확보가 수월해 졌다는 평가다.
더욱이 이 광구는 오는 2015년까지 생산량을 하루 4만5000배럴까지 확대할 예정으로 석유공사가 확보할 원유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페루 해상광구 전체면적의 75%에 해당하는 10개 탐사광구도 확보하게 돼 개발에 성공할 경우 원유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석유공사 측은 기대했다.
◆ 에너지관리공단
에너지관리공단(이하 에관공)은 신재생에너지 보급 및 온실가스 감축에 힘을 쏟고 있다.
우선 에관공은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해 △그린호 100만호 보급을 통한 신재생에너지보급(올해 예산 1093억원, 고용창출 643명) △공공부문 LED보급(315억원, 고용 240명), △그린홈닥터(국비 20억 포함 40억원, 고용 333명) 부문의 3개 사업을 주관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중 그린홈 사업은 태양광, 태양열,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하고 고효율 조명 및 보일러, 친환경 단열재를 사용함으로써 온실가스 및 공기오염물질의 배출을 줄여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는 저에너지 친환경 주택을 말한다.
해당 사업은 일반가정의 에너지로 지역별·주택별 특성에 적합한 가정용 신재생에너지를 함께 공급하는 사업으로 신재생에너지의 보급․이용 확대를 위해 올해부터 신규 추진되고 있다.
기존에 추진돼온 태양광, 태양열 주택 보급 사업을 확대·개편해 지열, 연료전지, 풍력, 바이오 등의 에너지원을 일반가정에 보급하게 되며 총 설치비의 일부를 정부에서 무상보조 지원한다.
아울러 올해 시장 메커니즘 확대와 해외협력사업 강화를 통한 탄소시장 활성화, 즉 온실가스 줄이기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탄소펀드 지속운영(1050억원 규모)을 통한 탄소시장 조성이 골자다.
선진국과 개도국의 협력사업인 청정개발체제(CDM) 사업도 강화한다.
국제연합(UN)에 등록된 전세계 CDM 사업 1306건(지난달 6일 기준) 중 총 20개 사업을 등록하는 등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고 있으며, 감축량 규모로는 세계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개인·기업이 자신의 활동으로 인해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상쇄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실천운동인 ‘탄소중립프로그램’과 고효율제품 구입시 마일리지를 적립해 대중교통 이용 및 생활요금 결제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인 ‘탄소캐쉬백’ 제도도 확산시킬 예정이다.
◆ 대한석탄공사
대한석탄공사는 무연탄과 폐플라스틱을 혼합해 성형연료를 제조하고 이를 가스화 시켜 청정연료로 전환하는 ‘국내무연탄 및 폐플라스틱 혼합성형연료의 가스화 연구’를 지난 2006년부터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정부의 ‘저탄소녹색성장’ 정책을 그대로 실행에 옮기고 있는 셈이다.
석탄공사에 따르면 국내 무연탄은 회분함량이 매우 높고 반응성 및 발열량이 낮아 산업용 열원으로도 사용하기 어려웠다.
뿐만 아니라 가정용 연료도 깨끗하고 편리한 가스와 석유로 대체되면서 급격한 수요 감소와 경쟁력 약화가 초래돼 왔다.
이에 따라 석탄공사는 국내 무연탄의 소비처 개발을 위해 취급과 착화가 용이하고 높은 열효율을 갖는 가공연료로의 전환을 통한 대량이용 기술개발이 필요하다는 분석 하에 해당 연구를 추진하게 됐다.
국내무연탄의 활용을 위한 가스화 기술개발은 무연탄, 폐플라스틱 성형연료의 가스화에 의해 생성되는 합성가스(H2+CO) 제조기술에 의해 가능한 것으로 석탄공사 측은 밝히고 있다.
다만 폐플라스틱이 가열에 의해 쉽게 녹아내리는 단점이 있어 이를 개선코자 석탄공사는 폐플라스틱에 적절한 회분함량 및 발열량을 갖는 무연탄을 이용한 혼합성형 연료로 만들어 가스화 반응기를 통해 합성가스(CO+H2)를 제조한 뒤 건조로 또는 대규모 시설농가의 열원으로 이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혼합성형연료의 가스화기술이 개발되는 경우 부존자원이 빈약한 국내의 에너지 실정을 고려할 때 국내무연탄 활용보급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석탄공사 측은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폐플라스틱의 효율적인 재활용이 가능하며, 연탄을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대규모 시설농가의 연탄 사용에 따른 제반 문제점을 크게 줄임은 물론 고가의 경유를 대체해 시설농가의 경쟁력 확보가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폐기물소각을 대체하는 신기술로 부각되고 있는 폐기물 가스화는 폐기물 감량화와 폐기물로부터 유용한 가스 및 에너지를 회수하기 위한 매력적인 방법으로 평가되고 있다.
폐기물 가스화기술은 전력을 생산하는데 소요되는 화석에너지의 소비를 줄여 이산화탄소(CO2)저감은 물론 지구 온난화 가스를 저감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세계적으로 다수의 폐기물 가스화 공정이 개발됐으나, 폐기물의 복잡한 물성을 해결하기 위해서 기술적인 신뢰성과 경제성을 확립하기 위한 추가적인 많은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