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미국 디트로이트의 중고차시장이 경기침체로 인해 되살아 나고 있다. |
글로벌 경기침체로 판매실적이 급감한 미국 자동차 메이커들이 울상을 짓고 잇는 가운데 미국 자동차산업의 메카인 디트로이트에서 중고차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눈에 띄게 된 현상으로 미국뿐 아니라 서유럽에서도 중고차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짐 팔리 포드 마케팅 사장은 "미국 자동차시장의 중심지인 디트로이트의 중고차시장이 경기침체로 되살아나고 있다"며 "이는 자동차시장에 수요가 아직 남아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중고차시장의 거래가 활발해진 것은 경기침체 탓에 소비자들이 과거에 구입했던 신차를 시장에 내다 팔 만큼 실물경제가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풀이했다.
하지만 중고차시장의 성장세는 판매 위축으로 고전하고 있는 자동차 제조업계와 자동차 소매업계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제로 자동차 제조업체 및 소매업체 모두 신차 판매로는 거의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중고차 판매를 통해서는 수익을 내고 있다.
미국 최대 자동차 경매업체인 아데사에 따르면 지난해 역대 최악의 매출을 기록했던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중고차 부문은 하반기에 매출이 증가했고 지난달에는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3% 늘었다.
온라인 자동차 판매업체인 에드먼드닷컴의 제스 톱락 수석 애널리스트는 "크리스마스 직후 많은 고객들이 중고차 구입을 위해 속속 매장을 찾기 시작하면서 중고차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고차시장에서도 차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대형 픽업트럭은 다른 차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출 실적이 부진했고 전 세계적으로도 지난해 12월과 올 1월에는 자동차 생산라인이 잇달아 멈춰 서 신차 생산량은 물론 매장의 재고량도 크게 줄었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