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6개 은행 가운데 신한은행의 1인당 생산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우리은행은 지난해 4분기 적자 전환의 영향으로 1인당 생산성이 급감해 최하위를 기록했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 기업, 외환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의 직원 8만1877명은 지난해 총 5조234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1인당 평균 순이익을 따지면 6400만원 가량이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1만2970명이 1조446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1인당 1억1154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외환은행은 7845명이 8013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1억214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 2007년 1인당 생산성이 1억3006만원에 달했던 기업은행은 지난해 8139만원으로 급감했다. 국민은행도 지난해 4분기 적자 여파로 1인당 생산성이 같은 기간 1억299만원에서 5822만원으로 반토막났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3분기 적자를 기록하면서 4372만원에 그쳤다. 특히 우리은행은 1567만원에 불과해 1위인 신한은행의 7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은행별 1인당 생산성이 급감한 것은 지난해 투자 자산 부실과 기업 구조조정에 대비해 충당금을 많이 쌓았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2006~2007년 발행한 부채담보부증권(CDO)과 신용디폴트스왑(CDS)의 투자 손실이 확대돼 지난해 1조481억원의 충당금을 쌓았으며 건설 및 조선사 등 부실 가능성이 있는 자산에 대한 충당금도 1조6027억원이나 적립했다.
국민은행은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의 보유 주식 처분 손실과 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충당금을 1조1391억원이나 적립했으며 하나은행은 키코(KIKO) 손실 등으로 1조2000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대부분 은행의 1인당 생산성이 감소했다"며 "일부 은행은 투자 손실과 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막대한 금액의 충당금을 적립한 반면 다른 일부 은행은 선제적 위험 관리와 다양한 수익원 창출을 통해 안정적인 이익을 거두면서 은행 간 격차가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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