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민국 간판 건설사를 이끌어갈 김 사장 내정자에 대해 현대건설 내부에서는 물론, 외부에서도 최적의 선임자를 뽑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만큼 김 사장 내정자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의미다.
김 사장에게 당장 주어진 일은 되찾은 업계 1위 자리를 어떻게 수성하느냐 하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매출 7조2711억원, 영업이익 4802억원, 신규수주 16조4812억원이라는 사상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건설경기침체로 건설업계가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발군의 실적을 보인 것이다. 이같은 현대건설의 실적은 그동안 뿌려온 해외부문 역할이 컸다. 건설경기 침체가 본격화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2007년과 비교해 볼 때 좋지 않게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김 사장 내정자도 이같은 상황은 잘 알고 있다는 것이 주위의 평가이다.
김 사장 내정자는 전화통화에서 "고맙고도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얘기할 것"이라면서 많은 생각을 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현대건설 관계자도 "김 사장 내정자는 30년 넘게 현대건설에서 일한 정통 '현대맨'이라며 누구보다 내부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또 잘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평했다.
이번 채권단에서 김 사장 내정자에게 후한 점수를 준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는 후문이다. 현대엔지니어링에서 보여준 김 사장 내정자의 능력이라면 현대건설에서도 충분히 잘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는 것.
실제 김 사장 내졍자는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재임 2년만에 매출을 2배 이상 끌어올리는 등 탁월한 경영능력을 보인 바 있다. 김 사장이 부임하기 전인 2006년 현대엔지니어링은 직원 1400명이 연간 2400억원의 매출과 190억원의 경상이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은 직원 1700명이 7400억원의 매출에 1100억원의 경상이익을 올리는 초우량기업으로 탈바꿈했다.
현대건설 매각 작업과 이에 따른 조직 내부의 동요와 매각에 따른 후유증을 어떻게 최소화 하느냐 하는 것도 김 사장 내정자에게 주어진 주요 임무 가운데 하나이다.
채권단은 연내, 이른면 상반기 중에 현대건설 매각작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 김 사장 내정자는 사장으로 취임하자마자 곧 매각을 위한 사전 작업절차에 들어가야 한다. 이 과정에서 채권단이 조직과 임직원에 대한 재편 요구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현대건설이 업계 1위를 탈환할 정도로 새롭게 바뀐 상황에서 무리한 조직 변화 요구는 없을 것"이라며 "김 사장 내정자 또한 이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배 기자 you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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