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는 하천의 퇴적층이 발달하면서 강이 자꾸 범람하면서 홍수 피해가 잇따른 것이다. 지난 1987년 광주 일대에 발생한 홍수피해가 결정적인 계기가 되기도 했다. 강 연안에 상류로부터 각종 토사물이 떠내려오면서 쌓인 퇴적층이 높게 형성되면서 비가 조금만 와도 제방을 넘는 사례가 많아진 것이다.
두번째는 강 유역에서 이뤄진 불법 경작과 이로 인한 심각한 강의 오염이었다. 강 유역에서는 미나리 재배나 딸기 재배 등 각종 비닐하우스 농사가 마구잡이로 이뤄지고 있었다. 또 이곳에서 배출된 농약이나 화학비료, 축산폐수 등 각종 오염물질이 강을 오염시키면서 강 주변의 생태계까지 파괴하는 등 방치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됐던 것이다.
결국 홍수피해도 예방하고 강을 살리자는 취지에서 치수작업이 시작된 것이다.
당초 이 사업은 금호건설이 민자사업 형태로 추진하다 공공사업으로 전환됐다. 사업구간은 광주광역시 북구 용전동에서 남구 화장동에 이르는 24.9km 영산강 구간과 송정2교에서 영산강으로 합류하는 2.8km 황룡강 구간 등 총 27.7km 구간이다. 사업비는 총 1136억원이 들어갔다.
지난 2002년 첫 삽을 뜬 뒤, 80개월만에 공사가 마무리됐다. 당초 예정 공사기간(60개월)보다 20개월이 더 소요됐다.
금호건설은 이번 사업을 통해 하도정비를 비롯하여 20개소의 배수구조물 설치, 인공습지, 어류 이동통로, 자연학습장을 설치했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는 근본적인 취지가 환경보존인 만큼 공사 중에 발생될 생태 파괴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함께 각 구간에 맞는 창의 설계 역량이 필요하다"면서 "이번 영산강·황룡강 정비사업이 훌륭한 모법 교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배 기자 you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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