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판매량 미국 누른 중국, 철강값은 ‘前强後弱’

2009-02-1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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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자리에 올랐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1월 한 달 동안 73만 5500대가 팔리며, 65만 7000대에 그친 미국 시장을 눌렀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14.4%나 감소한 수치지만, 침체기를 맞고 있는 미국 시장이 소비가 줄면서 중국의 판매량이 미국을 넘어선 것이다. 지난해 중국의 신차 판매량은 2007년 대비 6.7% 늘어난 938만대였다. 해를 거듭할 수록 차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미국은 지난해 판매량이 1324만대로 떨어졌고, 올해에는 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분간 미국 시장 침체가 예상되기 때문에 ‘중국 천하’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대로라면 올해 연간 판매량에서도 중국이 미국을 누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중국 정부가 신차 판매를 독려하기 위해 오는 3월부터 배기량 1300cc 이하 소형차와 경화물차를 구입하는 농민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한 상황이어서 향후 최대 시장 경쟁을 놓고 두 나라의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자동차와 달리 중국 철강 산업은 조강 생산량 증가가 긍정적이긴 하지만 올해 ‘전강·후약’이 예상된다. 중국 자동차 시장 성장세 여파를 받게 되는 상반기에는 철강가격이 상승하다 하반기에는 재고와 원료값 하락 여파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Mysteel에 따르면 중국의 1월 조강생산량은 4150만 톤 가량으로 12월에 이어 2개월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 탓인데, 이 여파로 앞으로 조강생산량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단 중국의 철강 가격은 단기 조정을 거친 후 올 상반기 조강생산량 증가로 상승하고, 하반기에는 원료 가격 하락 여파로 하락할 전망이다. 실제로 SBB(Steel Business Briefing) 기준 지난주 중국 지역 철강 가격은 열연코일을 제외하고 전주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문제는 재고 물량이다. 중국 4곳 철강 재고는 2주전보다 29% 증가했다. 가격과 재고 모두 상승했지만, 재고 증가는 예상과 달리 중국 철강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증권 정영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중국 철강 시장은 최근 재고 급증에 따른 단기 가격 조정이 예상되지만 그 이후는 전강∙후약의 큰 흐름을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며 “세계 철강의 중심인 중국이 극심한 감산에서 벗어나 조강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철강업황에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철근 값과 수입가격도 중국과 일본 내수 철근 값이 오르는 탓에 2주 연속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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