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최대의 항공사 중화(中華)항공은 작년 유가 급등으로 탑승률 100%를 기록하고도 적자를 기록한 노선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유가가 폭락해 탑승률이 높은 구간을 중심으로 증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여객과 화물이 크게 감소하는 등 전 세계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았지만 이와 동시에 유가도 큰 폭으로 하락했으므로 충분히 이익을 낼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중화항공이 현재 추가 편성을 계획하고 있는 노선은 탑승률이 80% 이상인 타이베이-프랑크푸르트, 타이베이-시드니, 타이베이-서울 구간 등이다.
중화항공의 한 고위관계자는 “현재의 유가라면 탑승률이 65~68%만 되어도 이익을 낼 수 있다”며 “중화항공의 작년 평균 탑승률은 76.8% 이었고 올 춘제(春節, 설) 황금연휴기간의 평균 탑승률은 75% 이상 이었다”고 말했다.
타이베이-프랑크푸르트 노선은 곧 주4회에서 주5회로 증편되고 본격적인 성수기가 시작되기 전인 5~6월 주6회로 추가 증편될 예정이다.
총 12시간이 걸리는 타이베이-프랑크푸르트 노선은 타이완과 유럽사이의 최단노선으로 아침 6시경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한다. 공항에서 바로 이체(독일 고속철도)와 연결되어 빠르고 편리하게 도심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장점에 출장 여행객들이 많이 이용한다.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타이베이-뉴욕 노선도 조만간 주3회에서 주4회로 증가될 예정이다.
타이베이-시드니 노선은 총 주7회로 늘어나며 타이베이-서울 노선도 매일 1회 운항에서 2~3회로 증편될 계획이다. 타이베이-서울 노선 증편 계획은 양국 정부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시드니, 서울 노선이 증편되는 것은 최근 타이완 달러의 강세로 두 나라를 방문하는 타이완 여행객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1년간 휴항했던 타이베이-휴스턴 노선은 5~6월 중 타이베이-샌프란시스코-휴스턴 노선으로 재개통될 전망이다. 현재 타이베이-샌프란시스코 구간은 주7회 운항되고 있으며 휴스턴 구간이 추가될 경우 주11회로 늘어난다.
중화항공 관계자는 “작년 초 유가 급등 상황에서는 탑승률 100%를 기록하고도 이윤을 남기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시 운항 편수 감축이라는 극단의 조취를 취했지만 이제는 편성 횟수를 회복할 때”라며 “유가가 배럴당 144 달러에서 30 달러대로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춘제 연휴 기간 동안 만족할 만한 성과를 올린 홍콩 경유 방콕 노선도 새로이 개설된다./타이베이=김모현 통신원
아주경제연구소 기자 aj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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