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경기부양법안에 대한 상·하원의 합의 소식 등으로 소폭 상승했으나 국제유가는 재고량이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4% 이상 하락했다. |
11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치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4% 이상 하락하며 한달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 에너지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재고는 3억5080만 배럴로 전주 대비 472만 배럴 증가했으며 오클라호마 커싱(NYMEX 현물 인도지점)의 재고량도 3490만 배럴로 기록이 시작된 2004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를 마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61 달러(4.3%) 떨어진 배럴당 35.94 달러를 기록해 지난 1월 15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가는 지난 2월 5일 이후 수요 감소와 재고량 증가에 대한 우려로 무려 13%나 하락했다.
WTRG 이코노믹스의 제임스 윌리엄스 에너지연구원은 “재고 데이터가 분명 유가 하락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내놓은 월간 석유시장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석유소비전망치가 작년대비 하루 100만 배럴 줄어들 것이라며 이는 지난 1982년 이후 가장 큰 하락폭 이라고 전했다.
휘발유 재고는 전문가들의 50만 배럴 증가 예측과는 달리 266만 배럴 감소해 지난 9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트래디션 에너지의 애디슨 암스트롱 시장분석부장은 "거의 모든 사람의 예상이 빗나갔다"며 "원유재고량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휘발유재고량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시장이 여전히 뒤죽박죽이다"고 말했다.
이날 NYMEX에서 거래된 3월분 휘발유 가격은 재고량이 감소했다는 소식에 2.1% 상승한 갤런당 1.2698 달러를 기록했다. 3월분 난방유는 1.28% 상승한 갤런당 1.3164 달러, 3월 인도분 천연가스는 5.5% 하락한 100만 BTU당 4.543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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