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지속적인 가격 하락과 함께 두바이 부동산 가격이 전세계 주요 도시 중 15위에 머물렀다. |
전 세계 부자들의 부동산 투자 1순위 가운데 하나였던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의 두바이 부동산 시장이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가격 폭락으로 두바이 부동산 거품 붕괴가 시작됐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세계 주요 도시 순위에서도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이다.
중동의 성장모델이었던 두바이 부동산 가격이 평방미터당 평균 7151 달러(약 995만원)의 가격으로 책정되면서 가격 순위에서 밀려나 15위를 차지했다고 아라비안비즈니스가 최근 보도했다.
두바이의 부동산 붐이 글로벌 경제 침체로 급속도로 식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며 부동산 개발 투자까지 중단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재 두바이 부동산의 시세는 세계 최고가를 자랑하는 몬테카를로에 비하면 6분의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태다. 몬테카를로의 최고가 아파트 가격은 평방미터당 4만7579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2위는 러시아 모스크바가 차지했다. 러시아 부동산은 평방미터당 평균 2만853 달러로 거래되고 있으며 2만756 달러를 기록한 영국 런던이 3위에 올랐다.
세계에서 부동산 가격이 가장 낮은 도시는 이집트의 카이로로 카이로의 최고급 아파트는 평방미터당 평균 574 달러에 매매되고 있다.
이번 조사는 국제 부동산 조사업체인 글로벌 프로퍼티 가이드가 지난 한 해 동안 전 세계 110개 이상의 도시의 고급 아파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다.
두바이를 상징하는 빌딩의 가격 역시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도시 속의 또 하나의 도시로 알려진 두바이 마리나, 도심가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인공 구조물 부르주두바이, 야자수 모양 인공섬 팜 주메이라 등 대표적인 두바이 상징물들의 개발 중에만 35~50% 가량 떨어졌다.
두바이 부동산 브로커들은 부동산 가격 하락세의 원인으로 최근 수개월간 신용경색이 심화되고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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